프로축구도 골프도 "폭우 내리는 날이 울고 싶은 날"

축구장 장맛비 좌석 제대로 못채워
감염병 대응 단기채용 비용 부담

골프장 예약 취소 등 전화 '빗발'
잔디훼손 등 업무까지 일손 부족


코로나19 사태로 대회 취소 등 각종 홍역을 앓고 있는 스포츠계가 오랜 기간 장맛비까지 겹치면서 속앓이 중이다. 유관중으로 전환한 프로축구는 장맛비로 관중 동원에 애를 먹고 있으며 골프계는 예약 취소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프로축구 '차라리 무관중 경기가 낫다'

프로축구 K리그는 지난 1일부터 전체 관중석의 1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했지만 수원 삼성과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 등은 경기도 전역에 쏟아진 폭우로 관중 동원마저 쉽지 않게 됐다.

경인 지역 프로팀 가운데 1부 리그에선 인천이 지난 1일 광주FC와의 14라운드 경기에서 1천865명의 관중을 채웠으며, 같은 날 FC서울과 경기한 성남은 986명을, 지난 2일 수원은 대구FC와의 홈경기에 1천577명의 관중 동원을 보였다. 2부 리그에선 13라운드 홈경기가 진행된 수원FC의 홈인 수원종합운동장에 242명이 찾았다.

인천만 1천929개의 좌석을 개방해 96.7%의 좌석 점유율을 보인 게 그나마 다행이었을 뿐 나머지 팀들은 좌석 점유율이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를 떠나 비 소식이 이어지자 현장 응원에서 많은 불편함을 우려한 홈·어웨이 팬들이 구단별 총좌석 수의 10%에 이르는 관람석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구단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체온 측정과 QR코드 정보 확인 과정을 실시하기 위한 인력 배치는 물론 방송 안내원, 선수 보호 및 우려 사항을 방지하기 위한 경호원, 이벤트 진행원, 화장실 등 시설 청소인력 등 30~50명 상당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다.

A구단 관계자는 "프로구단의 경영난 등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관중을 받게 됐는데 감염병 대응을 위한 단기 채용비용이 부담"이라며 "물 폭탄 같은 비 소식 때문에 팬들의 발길이 더뎌지는데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골프계 '예약취소와 필드 복구 답답'

코로나19 사태에도 야외에서 소수인원만 따로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예약마저 어려웠던 골프계가 잦은 비로 울상이다.

주중부터 주말까지 일일 최소 80팀에서 최대 100팀가량을 받고 있는 경기도 A골프장은 임직원들이 폭우로 인한 예약 취소 등 전화상담에 응대하기에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최종 취소 여부를 결정하고 기록해야 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잔디 훼손, 토사유출 현상까지 빚어져 일손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5일 오전부터 대다수 예약자들은 골프장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거주지에는 비가 내리고 일기 예보 상에도 해당 지역에 비 소식이 있는데 실제 비가 내리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문의가 빗발쳤다. 이날 오후 2시께 B골프장의 취소율은 절반가량에 달했다.

B골프장 인사는 "퍼블릭, 회원제 골프장 구분을 떠나 지난 2주 동안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하루 평균 최소 3분의 1 이상의 예약자들이 라운딩 계획을 취소했다"며 "이들의 취소 기록을 관리 데이터에 업데이트하고 취소 메시지를 손님께 전송하는 것도 벅찬데, 골프장 훼손 업무도 겹쳐 있어 어려운 처지"라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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