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까지 헛발질 "이러면 누가 오겠나"

강등 위기 내몰린 인천Utd 이임생 감독 불발 '후폭풍'
지도자경력 오점 부담 안고 협상
"세부사안서 견해차" 최종 결렬
팬들 '당혹'… 책임소재 추궁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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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에 놓인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사령탑 선임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인천 구단은 신임 감독으로 낙점한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6일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다.

계약서에 최종 사인만 남겨놓은 시점에서 양측의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팬심이 또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축구계 안팎에선 구단 프런트 내부 갈등설 등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큰 틀에선 합의됐으나 세부 사안에서 견해차가 생겼다. 어제(5일) 늦은 시각까지 협상이 진행됐으나 무산됐다"며 말을 아꼈다.

이 감독은 앞서 2014년에도 인천 감독으로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당시 김봉길 전 감독의 경질 과정을 둘러싼 잡음이 나오면서 감독직을 고사한 적이 있었다. 그런 데다 수원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3주 만에 인천 감독으로 K리그1 복귀를 앞둔 이 감독에 대해 일각에선 다소 부정적인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구단의 간곡한 설득 끝에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을 맡기로 한 그가 계약 최종 조율 단계에서 마음을 바꾼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만에 하나 인천이 강등이라도 됐다간 이 감독으로서는 지도자 경력의 큰 오점이 남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심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던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게다가 이 감독은 전달수 구단 대표이사가 신임하는 유상철 전 감독(명예감독)과 동갑내기 친구로 알려져 협상은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또한 인천 출신인 이 감독 영입을 실무적으로 추진한 이는 다름 아닌 부평동중, 부평고 후배이기도 한 이천수 구단 전력강화실장이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해 영입이 백지화된 원인을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축구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구단은 이 감독과의 최종 계약이 불발되기 전 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감독 선임에 대한 승인까지 받았다. 사령탑 영입을 위해 이사회가 열린 것은 이례적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이사는 "개인적으로 아끼는 후배인 이임생 감독은 고향인 인천으로 오겠다는 결심을 했었다"며 "잘 모르는 사람들은 연봉 문제 때문에 일이 틀어진 것 아니냐는 얘기도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협상 과정에서 누가 중간에서 장난질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면 어느 감독이 인천에 오겠느냐"며 "성적이 안 좋은 구단은 내부에 뭔가 문제가 있다. 선수들만 탓할 게 아니다. 구단에는 수뇌부 중에 축구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태로 팬심은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서포터즈는 조만간 구단 수뇌부와의 미팅에서 책임 소재를 따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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