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관로 추가 행정절차탓 지연"
市, 건설사 등과 14일 해법 모색
"입주한 지 3년도 안됐는데 아파트 단지 내 오수관이 4번이나 역류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 9일 오후 1시께 부천 옥길지구에서 가장 지반이 낮은 '제이드카운티' 2단지 관리사무소 숙직실 화장실, 도서관 쪽 화장실 등의 관로에서 물이 넘쳐났다. 부천 소사지역에는 지난 9일 79.5㎜의 비가 내렸고, 10일에는 10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 아파트 입주자회 명성태 대표는 "이거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시공사가 아파트 준공 전에 역류로 인해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하고, 체육시설이 있는 지하실에 물이 차기도 하더니…, 이번에는 도서관 앞 오수관로가 역류로 엉망이 됐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부천시 범안동 하수팀은 오수관로 역류와 관련해 "지난해에도 오수역류가 있어 대책회의도 했지만 옥길지구 기반조성을 맡았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오수전용 차집관로 설치를 뒤늦게 해 이런 일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LH 관계자는 "부천시에서 옥길지구 민원 해결을 위해 요구한 공사이니 행정지원을 전폭적으로 해야 하는데 원칙만 고수하는 행정절차를 밟는데 만 1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LH 측은 옥길지구와 역곡하수처리장을 연결하는 기존 오수관로(내경 800㎜) 외에 길이 200m, 내경 800㎜의 신설 오수관로를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이 지역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을 입안, 2019년 6월 21일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를 받았다.
LH는 같은 해 7월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했으나 부천시는 개발행위허가를 먼저 신청하라며 인가를 미뤘다. 결국 올 4월 1일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한 후 5월 18일 실시계획인가를 했다.
LH는 지난해 하천점용허가를 신청했지만 실시계획 인가를 받지 않았다며 허가를 받지 못하고 올 7월 2일 하천점용허가를 다시 신청했고, 7월 23일에야 점용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LH 측은 공사가 이뤄지려면 보상문제도 해결돼야 하는데, 이 지역이 지적 불부합이어서 지적조사 후 보상에 착수할 수 있어 내년 초에나 공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부천시는 옥길지구 오수관 역류와 관련해 오는 14일 LH, 제일건설, 지역 시의원, 입주자 대표, 시 하수과 등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부천/장철순 기자 soon@kyeongin.com
市, 건설사 등과 14일 해법 모색
"입주한 지 3년도 안됐는데 아파트 단지 내 오수관이 4번이나 역류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 9일 오후 1시께 부천 옥길지구에서 가장 지반이 낮은 '제이드카운티' 2단지 관리사무소 숙직실 화장실, 도서관 쪽 화장실 등의 관로에서 물이 넘쳐났다. 부천 소사지역에는 지난 9일 79.5㎜의 비가 내렸고, 10일에는 10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 아파트 입주자회 명성태 대표는 "이거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시공사가 아파트 준공 전에 역류로 인해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하고, 체육시설이 있는 지하실에 물이 차기도 하더니…, 이번에는 도서관 앞 오수관로가 역류로 엉망이 됐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부천시 범안동 하수팀은 오수관로 역류와 관련해 "지난해에도 오수역류가 있어 대책회의도 했지만 옥길지구 기반조성을 맡았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오수전용 차집관로 설치를 뒤늦게 해 이런 일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LH 관계자는 "부천시에서 옥길지구 민원 해결을 위해 요구한 공사이니 행정지원을 전폭적으로 해야 하는데 원칙만 고수하는 행정절차를 밟는데 만 1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LH 측은 옥길지구와 역곡하수처리장을 연결하는 기존 오수관로(내경 800㎜) 외에 길이 200m, 내경 800㎜의 신설 오수관로를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이 지역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을 입안, 2019년 6월 21일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를 받았다.
LH는 같은 해 7월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했으나 부천시는 개발행위허가를 먼저 신청하라며 인가를 미뤘다. 결국 올 4월 1일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한 후 5월 18일 실시계획인가를 했다.
LH는 지난해 하천점용허가를 신청했지만 실시계획 인가를 받지 않았다며 허가를 받지 못하고 올 7월 2일 하천점용허가를 다시 신청했고, 7월 23일에야 점용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LH 측은 공사가 이뤄지려면 보상문제도 해결돼야 하는데, 이 지역이 지적 불부합이어서 지적조사 후 보상에 착수할 수 있어 내년 초에나 공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부천시는 옥길지구 오수관 역류와 관련해 오는 14일 LH, 제일건설, 지역 시의원, 입주자 대표, 시 하수과 등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부천/장철순 기자 s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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