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지원금이 키운 불신… '속 태우는' 마을 주민들

김태성 기자

발행일 2020-08-13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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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의 한 광역소각장 운영에 대한 주민지원기금을 일부 주민 대표들이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마을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12일 화성시 봉답읍 화성그린환경센터 일대.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화성그린환경센터' 들어선 이후
협의체, 매해 10억 이상 돈 관리
'수혜 대상 차이' 등 갈등 골 깊어


화성시의 한 광역소각장 운영에 대한 주민지원기금을 일부 주민 대표들이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마을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소각장 운영에 대한 피해를 고려해 제공되는 지원금이 주민들 간 불신의 촉매제가 되면서, 평화로웠던 마을에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는 상태다.

12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처리용량이 300t 규모인 광역소각장 화성그린환경센터가 지난 2010년 화성 봉담읍 하가등리와 팔탄면 가재2리 경계에 들어섰다.

지정 당시 주민 반발이 거세어 애를 먹었지만, 주민수혜사업비 150억원과 연간 쓰레기반입 수수료 등에 대한 지원 등을 약속하며 어렵사리 운영을 시작했다. 실제 초기 지원금 외에도 매해 10억원 이상의 돈이 소각장 300m 내에 거주하는 주민지원기금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런 기금은 160여 가구의 주택 개선비, 학자금 지원, 상조지원, 건강검진 지원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민수혜사업비 지원과 관련, 수혜를 받는 대상에 차별이 있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해 주민들 간 갈등이 촉발됐다. 지원금을 관리하는 주민협의체가 정관 등을 수시로 변경해 수혜 대상이 바뀌면서 한동네에 살더라도 지원에 대한 차이가 발생한 것.

화성시의 한 광역소각장 운영에 대한 주민지원기금을 일부 주민 대표들이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마을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12일 화성시 봉답읍 화성그린환경센터 일대.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특히 소각장 건립 이후 해당 지역으로 이주해 온 주민들은 "협의체가 전체 주민의 의견을 묻지 않고 자기들이 결정하면 따르라는 식"이라면서 "지원금은 지원 목적대로 사용돼야 하는데, 이들이 모의해 각 가구당 수천만 원의 현금을 나눴다는 제보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협의체 회장은 "주민 대표는 물론 시의회까지 참여해 협의체를 공동 운영하고 있는 만큼 유용은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이며, 정관 규정대로 일정 기간 이상 거주 등 기준을 통해 지원되고 있다"며 "현금을 나눴다는 것은 잘 모르겠고 나는 받은 바가 없다. 올해부터 회장을 맡아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지역 주민들은 결국은 '돈'이 이런 갈등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한 주민은 "이웃 간 얼굴 붉힐 일이 없을 정도로 가족처럼 지내던 동네였다"며 "그런데 소각장이 들어서고 돈이 지원되면서 의심이 시작됐고, 외부에서도 많은 주민이 유입돼 갈등이 증폭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이 문제는 법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마을 주민이 협의체 운영에 위법성을 지적하며 직무유기와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등으로 주민협의체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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