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끊기고… 잠기고… 생명 빼앗고… 집중호우가 할퀸 가평 산하 '깊은 상처'

김민수 기자

발행일 2020-08-14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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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읍 소하천 유실 복구현장
가평군에는 지난 7월31일부터 8월3일까지 나흘간 2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 사진은 가평읍 소하천 유실 복구현장.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나흘간 250㎜ 물폭탄 810건 피해
도로·가옥·관광지 등 전역 초토화
민·관 합심 긴급복구작업 팔걷어


가평지역 산하가 최근 집중호우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산이 무너지고 도로는 끊겼다. 폭우로 불어난 물은 도로와 가옥, 관광지 등을 집어삼켰다. 4명의 소중한 생명도 앗아갔다.

사고는 거의 하루 동안에 일어났고 헤아리기 어려운 고통과 상처를 남겼다.

지난 3일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곳에 따라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시간당 최대 80㎜의 폭우 기록도 남겼다.  

 

상면 임초리 마을입구 축대 붕괴 복구 현장 모습.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평지역은 지난 7월31일부터 8월3일까지 나흘간 25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가평읍 도시가스 공급 중단·상수도 단수, 청평면 국도 46호선 도로 침수, 가평읍·상면 산사태 등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3일 오전 5시45분께 가평읍 달전천 유량이 늘어나 제방 4~5m가 유실되면서 토사가 급류에 쓸려 땅속의 상수도관이 일부 파손되고 가스관도 드러났다. 

 

가평군 등은 긴급 복구를 위해 가평읍에 가스 공급 중단과 청평면에 상수도 단수 등의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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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통행이 중단된 가평역 인근 도로.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오전 10시15분께는 청평 5리 20여 가구가 물에 잠겼다는 사고 소식이 들렸고 10시27분께는 청평면 한 하천에 70대 노인이 빠져 실종됐다. 이 노인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10여 분 뒤에는 가평읍 산유리에서 산사태가 발생, 인명피해가 났다는 비보가 들렸고 국도 46호선 가평읍~청평면 구간 곳곳에서는 유량 증가와 토사 등이 도로를 덮쳐 통행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10시40분께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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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복구 모습.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같은 시각 가평읍 읍내리 주택과 인접한 야산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내렸고 11시께는 청평면 대성리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을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후 들어서는 상면 조가터에서 산사태가, 가하면 임초리의 한 마을 입구에서는 도로변 축대가 무너져 도로를 바위와 토사가 덮쳐 마을 진입로가 막혔고 주민과 피서객들이 고립됐다. 

 

도로변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전기도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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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읍 읍내리 주택가 산사태 응급 복구 모습.

이처럼 이날 집중호우로 가평지역 전역은 초토화됐다. 자라섬이 4년 만에 침수되는 아픔도 겪었다.

집중호우로 산사태 101곳과 도로 토사유실 36개소, 주택피해 143개소, 제방 붕괴 1개소, 농업피해 75곳, 기타 455건 등 총 810건의 피해를 봤다. 이재민도 33세대 72명이 발생했다.

침수된 자라섬 남도 모습.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군은 이 중 13일 현재 473곳을 응급조치 완료했다. 제방 붕괴와 도로 토사유실은 100% 가깝게 응급복구했다. 

 

하지만 산사태 및 주택피해는 50% 정도만 응급복구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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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읍 달전천 제방 붕괴 복구 현장 모습.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주민 김모(50·가평읍)씨는 "이번 수해는 산사태, 도로·수도·가스관 유실, 농경지 침수, 낙과 등의 피해를 입은 직접 피해자는 물론 지역 특성상 여름 특수로 한해를 나는 상인 등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그냥 하늘만 원망하며 망연자실하기 보단 하루라도 빠른 복구를 위해 주민들이 나의 일인 것처럼 합심해 나설 때"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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