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00% '국산' 마스크라면서 성적서엔 중국산?… 소셜커머스서 마스크 박스갈이 의혹

김동필 기자

입력 2020-08-14 19:53:09
글자크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20081401010005832.png

국내 유명 소셜커머스에서 한 업체가 중국산 마스크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판매 정보의 '100% 국산'이란 표기와 달리 시험성적서에는 '중국산'으로 명시돼있는 까닭이다.

판매업체 측은 국내 마스크 제조 업체에서 마스크를 구매한 뒤 그래픽을 만들던 중 시험성적서가 혼동돼 올라갔다고 해명했다.

14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한 소셜커머스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기간 특가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에선 '국내산 마스크' 50매를 6천500원에, 쿠폰을 적용하면 4천590원에 파는 업체도 참여했다.

판매처인 A업체는 해당 물건을 올리면서 원산지가 대한민국임을 강조하며 공장은 구미시 인근에 있다는 지도도 함께 첨부했다. 시험성적서 사진도 첨부했는데, 한국 인증기관 테스트를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란 문구도 함께 게재했다.

222.jpg
해당 시험성적서를 쓴 마스크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당 마스크를 '중국산'으로 표기한 채 판매되고 있다. /김동필 기자 phiil@kyeongin.com

이 같은 정보에 힘입어 주문량도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문의가 많아지자 A업체 측은 '자주묻는질문 TOP7'이란 글을 만들어 배송 지연에 대해 설명했고, '18일 화요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고할 예정'이란 공지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이 국산이 아니라는 정황이 나왔다.

함께 올린 시험성적서는 '중국산OEM'으로 표시된 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선 해당 시험성적서를 받은 마스크를 '중국산'으로 명시한 채 판매하고 있는 상태다.

시험성적표는 허위로 표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스크 시험성적서를 보유한 B업체 측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중국OEM제품이다. 실제 B업체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당 마스크를 '중국산'으로 표기한 채 50매에 7천900원으로 팔고 있기도 했다.

다만 구미에 있는 제조원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스 뒷면 주소지로 문의한 결과 "해당 업체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제조원인 C업체는 주소지엔 장애인을 고용한 수작업 공장이 위치하고, 인근 다른 장소에 자동화 기계들이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333.jpg
해당 업체 측이 공개한 해당 마스크의 시험성적서. /김동필 기자phiil@kyeongin.com

마스크 업체 관계자들은 정상적인 국내산 마스크 업체라면 해당 가격대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한 국내산마스크 제작 업체 사장은 "유사한 성능을 지닌 국내산 마스크 50매는 통상 1만7천원에서 3만원 내외로 거래되는데, 이건 저렴해도 너무 저렴하다"며 "국내 인건비나 운영비, 원자재 가격을 고려하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업체 측은 정상적인 마스크 물량이라고 강조했다. 업체 관계자는 "시험성적서는 그래픽을 만들던 중 다른 제품이랑 혼동돼 올라간 것 같다"며 "곧 수정해두겠다"고 말했다. 제조공장에 대해선 "공장이 두 곳 있는데, 소규모로 있는 곳을 표기해둬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소셜커머스 측은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김동필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경인일보 채널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부산일보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