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인천시 중구 왕산해수욕장이 손님보다 텐트 설치 등을 안내하는 운영요원이 더 많을 정도로 한산했다. /유창수기자 you@kyeongin.com |
인천, 작년 81만명→48만8천명
을왕리·왕산 '한산' 매출 급감
"손님 더 줄어들라" 상인 한숨
"성수기인데도 온종일 칼국수 두 그릇밖에 못 판 날도 있었어요. 코로나19에 역대급 장마까지 겹쳐 불황이 너무 심각해요."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임모(63)씨는 최근 여름 휴가철 동안 손님이 너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18일 정오 모래사장에서 불과 50여m 떨어져 있는 임씨의 식당 안에는 5~6개의 테이블이 있었지만,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임씨는 "작년 여름 휴가철만 하더라도 평일 매출이 80만원은 됐는데 올해 평일 매출은 30만원까지 떨어졌다"며 한탄했다.
왕산해수욕장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인근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은 손님보다 텐트 설치 등을 안내하는 운영요원이 더 많을 정도로 한산했다.
해변가에 자리 잡은 편의점에서 3년째 일하는 이모(61)씨는 "7월 하순부터 저번 주까지 장마로 비랑 돌풍이 불어 손님이 없었다"며 "그나마 찾아오신 분들도 돌풍에 놀라 자리를 뜨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예년 같으면 바닷가와 상가 도로를 따라 주차를 하려는 차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차를 타고 다니기도 힘들 정도였는데, 요새는 손님이 없어 도로가 텅 비어있다"고 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해수욕장 이용객 숫자는 많이 줄어들었다. 인천시가 올해 7월부터 8월 14일까지 집계한 해수욕장 이용객 수는 총 48만8천명. 지난해 7, 8월 인천지역 해수욕장 28곳의 이용객 수는 총 81만2천여명이다.
왕산해수욕장은 동 기간 6만여명에서 1만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을왕리해수욕장 이용객도 12만여명에서 4만여명으로 감소했다. 아직 8월 말까지 개장기간이 남아있지만, 상인들은 휴가철이 다 끝난 상황이라 작년 수치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54일에 이르는 중부지방 최장기간 장마가 최근 끝이 났지만, 상인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빠른 속도로 재확산 되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이씨는 "안 그래도 장마랑 코로나19 때문에 손님들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퍼지고 있어 앞으로 손님이 더 줄어들 것 같아 너무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창수기자 yo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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