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급속도 확산 '안전지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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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52명·인천 18명 추가로 발생
격리지침 어기고 탈출·도주 잇따라
軍, 3개월만에 휴가통제… 2주 금지

"지금 억제 못하면 '3단계' 불가피"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발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6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역 발생은 235명, 해외유입은 11명이다. 지역에서 감염된 확진자를 분류하면 경기도 52명, 인천 18명, 서울 131명 등 수도권에서만 201명이 발생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의 집단 감염 여파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457명으로 경기도 119명, 인천 31명, 서울 282명 등 수도권에서 432명이 발생했다. 충남 8명, 강원 5명 등 비수도권은 25명으로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 그래프 참조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가 지난 17일까지 이 교회의 도내 신도 522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검사 결과가 나온 373명 가운데 64명(17.2%)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연락이 되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이들이 많아 방역조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 368명 가운데 215명은 검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나머지는 연락 두절, 검사 거부 등의 이유로 검사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지난 2~3월 신천지 대구교회, 쿠팡 물류센터,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사태 때보다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발생 경향을 보면 다양한 집단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앞서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대구·경북 지역의 교인이었고, 이태원 클럽과 쿠팡 물류센터 관련 집단 감염 역시 방역당국이 확진자를 어느 정도 특정할 수 있었다는 게 차이점이다.

이런 와중에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격리 지침을 어기고 도주하거나 탈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파주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던 50대 평택시민이 이날 0시 18분께 탈출했다. 앞서 포항에서는 확진 이후 의료원 이송을 앞둔 한 시민이 자택에서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붙잡혔다.

또 사랑제일교회 교인 접촉자가 다녔던 가평 창대교회에서는 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16명 늘어난 147명을 기록했다.

최근 보름간 경기지역 학생과 교직원 4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이 중 43%가 교회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확진자는 현재 자가격리 중인 7명이 추가 양성 반응을 보여 모두 49명으로 늘었다.

오산시의 한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던 20대 청년 인턴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동장을 포함한 이 동사무소 근무 공무원 20명 전원이 자가격리되기도 했다. 청년 인턴 A씨는 우리제일교회 교인인 친척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지자 도 교육청은 파주시 운정·교하지구내 39곳(유치원 22, 초등학교 15, 중학교 2)을 이날부터 21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지역은 16일 용인과 양평 지역에 이어 파주지역이 세 번째다.

군 장병들의 휴가도 3개월 만에 다시 통제됐다. 국방부는 이날 거리두기 2단계로 방역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19일부터 2주간 장병에 대한 휴가·외박·외출·면회 등의 출타를 통제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발생 규모가 매우 커 철저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며 "지금 단계에서 (확산을) 통제하고 억제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는 상황을 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공지영·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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