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

[경제전망대]코로노믹스, 기업의 디지털 민첩성

주차장·은행·호텔… 사라진 사람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문화 확산
AI·디지털 신기술 사회 변화 가속
세계첫 5G 상용·IT강국 대한민국
미래 생존전략 준비하는 지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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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에 속절없이 우리의 일자리를 넘겨주고 있다. 호텔리어, 은행원, 판사와 변호사, 기자, 변리사, 운전사, 운동경기의 심판, 요리사 등은 10년 후에도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가까운 미래에 사라지거나 다른 형태로 바뀔 것이다. '2030 미래 일자리보고서'(원제 The Robots are coming!)의 저자 오펜하이머의 예측이다.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인간은 창의적인 일만 하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얘기가 나온 후 늘 접하는 말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속히 현실화되고 있다. 하루 아침에 없어지는 일자리들, 주차장엔 사람이 없다. 주차표를 주고 돈을 받던 주차관리원의 일을 번호판을 인식하는 기계가 대신한지 오래다. 일본 도쿄에 있는 헨나호텔은 로봇이 일하는 세계 첫 호텔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호텔에는 인간직원 서너 명뿐, 프런트, 객실청소, 안내 등의 일을 모두 로봇이 하고 있다. 은행 창구를 찾을 일이 별로 없다. 빅데이터, 블록체인의 발달로 은행원들의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감정과 기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판사를 대신해서 계산과 판단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낼 수 있는 로봇판사가 판례와 사건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판결을 내린다. 결국, 사람이 로봇판사에게 재판을 받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진다.



19세기 초, 증기기관의 발명과 지속적 개량으로 공장제 수공업 위주의 일거리가 줄어든다고 생각한 영국의 노동자들이 방직기를 대규모로 파괴한 '러다이트 운동'이 현대 과학기술에 적대적인 사상과 그 움직임으로 최근 '네오 러다이트'운동으로 살며시 고개를 드는 듯하다. 기계학습 등으로 인공지능(AI)이 날로 발전하면서 단순노동에서 지식노동은 물론 전문직까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혁신은 지속될 것이며 새로운 것들은 계속 나타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코로나팬데믹 시대에 사회 전반의 변화는 가속화하고 있다. 기술적 실업과 로봇이 우리의 많은 일자리를 대신하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은 인류에게 가장 절실하고 시급한 문제가 되었다.

마차의 시대에서 자동차의 시대로 바뀌면서 산업사회가 대혼란을 겪으며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고 자동차문화로 인류가 더 편리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듯이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또 다른 아름다운 세상이 있기는 한 것일까? 'Atom Industry(아날로그 산업)'에서 'Bit Industry(디지털 산업)'로의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전환은 우리 기업들에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대한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알다시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전통적 사회구조가 디지털로 혁신하는 현상을 말한다. 디지털 민첩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디지털 스킬의 부족은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팬데믹 상황에 대비한 응급대처와 미래 전략수립에 필요한 디지털 민첩성에 대한 장애로 파악된다. 단지 기존의 사업모델에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ICBM(IoT, Cloud, Bigdata, Mobile)과 AI 등 ICT를 적용하여 기업의 운영방식과 서비스 전체를 혁신하는 하드웨어의 혁신을 의미한다.

아울러 소프트웨어인 기업문화를 민첩한 애자일(Agile) 조직으로 혁신하는 것 또한 절실한 변화의 조건이다. 개인에게 있어서도 어떤 일이 자동화되는 것은 근로자의 보유기술력, 교육수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사람은 기술의 변화에 맞게 새로운 직업으로 옮겨 가기가 쉽고 곧 익숙해질 수 있지만 반면에 낮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근로자는 자동화 기계나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바둑 격언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는 우선 생존 후 미래를 도모한다는 의미이다.

개인이나 기업 모두에게 디지털 민첩성으로 우선 생존의 기틀을 마련하고 미래의 전략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IT 강국이며 5G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 나라, 게다가 방역강국의 이미지는 대전환의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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