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수 인천Utd 대표이사. /경인일보DB |
상대 팀들 거론 "해볼만" 자신감
"떠나는 게 책임있는 자세 아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전달수 대표이사는 27일 정규 라운드 남은 5경기의 상대 팀을 거론하며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 대표는 이날 경인일보와 만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 라운드 22경기를 끝으로 시즌이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매 경기 결승전을 치른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하위 인천은 지난 22일 홈에서 1-0으로 물리친 11위 수원 삼성을 승점 3차로 따라붙으며 1부리그 생존을 위한 대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으로 번지자 축구계 안팎에선 올 시즌 리그가 파이널 라운드(5경기)를 치르지 않고 정규 라운드(22경기)를 끝으로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인천이 앞으로 남은 정규 라운드에서 상대할 팀은 상주, 강원, 부산, 서울, 울산 순이다.
전 대표는 "파이널 라운드가 치러지지 않으면 우리에게 불리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2연승으로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고, 다음 달 A매치 기간에 국가대표팀에 소집될 예정이던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몬테네그로)도 안 가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정규 라운드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최근 새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구단 내분과 이 과정에서 본인을 향한 근거 없는 소문이나 오해 등으로 속앓이를 하다가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거취를 고심하던 전 대표는 팀 성적 부진과 맞물려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결심을 했다.
하지만 구단주인 박남춘 인천시장이 만류했고 구단 사무국 직원과 선수들, 그리고 서포터스와 시민주주연합 관계자들까지 그를 붙잡자 결국 마음을 돌렸다.
전 대표가 지난해 초 부임 이후 사비로 선수단 전지훈련을 보내는가 하면,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후원이 급격히 줄어 살림살이가 팍팍해지자 월급까지 반납하는 등 구단을 위해 애써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이들이었다.
전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구단을 떠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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