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까지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비난 동조… 이재명 "꾸짖으니 철 들겠다" 불편

임이자 "철없는 얘기" 동의 논란
민주당 의원 사과 요구하자 해명
재난지원금 방식 여권다툼 확전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둘러싼 여권 내 의견 다툼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비판을 주고받고 여권에선 갑론을박이 일었던 가운데,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선별 지급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지사는 최근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 부채 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면서 재난지원금의 추가 지급, 보편적 지급을 강도 높게 주장했다.



이를 "아주 철없는 얘기"라고 비난한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8월 31일 홍 부총리에게 의견을 묻자 그 역시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SNS를 통해 "정부 책임자인 홍 부총리가 '철이 없다'는데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한 건 당황스럽다. 1천370만 경기도민의 위임을 받은 도정 책임자로서 정부 정책에 의견 정도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홍 부총리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그는 재난지원금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고 "남들은 열심히 호미로 막고 있는데 가래로도 못 막는 위기 확대의 길로 가려는 게 참으로 걱정되고 안타깝다. 경제가 죽어가는 판에 국채 비율 0.7% 늘어나는 것 감수하고라도 먼저 살아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역설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이규민(안성) 의원은 "보편적 지급을 희망하는 과반의 국민들도 철이 없고 책임감이 없는 것인가"라며 홍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홍 부총리는 1일 "제가 어떻게 도지사에 대해 '철이 있다, 없다'고 하겠냐"고 해명하면서도 "도지사가 전 국민에게 그렇게 (재난지원금을) 여러번 지원토록 이야기한 게 책임있는 발언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이며 일반 국민이 많은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고 말한 것이다. 1차 재난지원금처럼 될지는 결정 안됐지만 1차처럼 나눠주는 형태보다는 정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선별해 드리는 쪽에 방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도 같은 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재난지원금의 선별 지급 입장을 거듭 밝히는 한편 전 국민 지급 가능성에 대해선 "기류는 그렇게 안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김연태·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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