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바이오교육센터 최적지는 인천 송도

목동훈

발행일 2020-09-03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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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설 활용 인재 양성 국립교육기관
아일랜드 10년전 'NIBRT' 설립 성공 정착
정부도 '한국형 NIBRT'도입 교육센터 추진
클러스터 구축 '준비된 인천시' 유치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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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훈 인천본사 경제부장
아일랜드 정부는 2011년 6월 NIBRT(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rch and Training)를 설립했다.

첨단 바이오공정 시설을 활용해 인력 교육, 연구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립 교육기관이다. 한마디로 '바이오교육센터'다.

NIBRT는 아일랜드 국민에게 교육을 통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바이오 기업에는 양질의 전문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과 함께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기도 한다.

아일랜드 정부는 NIBRT를 설립하는 데 5천700만 유로(약 740억원)를 투자했다. NIBRT는 아일랜드 더블린대(University College Dublin) 캠퍼스에 있다. 박사 등 전문 강사와 운영 지원 인력 등 약 50명이 일하고 있다. NIBRT는 운영비의 90%를 자체 조달하고 있다. 유료 교육과정 운영과 연구개발 과제 수행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금을 운영비로 쓰고 있다. 유력 바이오교육센터이다 보니 바이오 기기 제조·생산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홍보하려고 실물 기부에 적극적이라고 한다.

NIBRT는 현장 교육과 온라인 수업을 통해 매년 수천명의 인력을 양성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학위(석사·박사) 과정', '바이오 기업 취업 연계형 실무 교육', '바이오 기업 종사자 맞춤형 교육'으로 나뉜다. 학위 과정은 더블린대 등 아일랜드에 있는 대학(이론)과 NIBRT(실습)에서 진행하며, 수료 후 해당 학교의 학위를 받는다. 종사자 맞춤형 교육과정은 NIBRT에서 실습 중심으로 이뤄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올해 7월14일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설립·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업부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수준의 시설을 구축하고, 복지부는 한국형 NIBRT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인천테크노파크, 연세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있는 송도국제도시 바이오 클러스터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와 복지부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설립·운영사업에 6년간 약 6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천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준 교훈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 국경이 봉쇄되자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특정 기업의 역량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쳤다.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졌고, 어렵사리 만든 제품도 수출하기 어려웠다. 코로나19 사태는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

인천은 송도를 중심으로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기초의학 및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바이오 장비·소재 국산화, 창업, 펀드 조성, 대량 생산 등 모든 바이오 공정이 송도에서 이뤄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송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은 56만ℓ로,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제4공장(25만6천ℓ), 제3공장(20만ℓ)을 완공하면 100만ℓ를 넘어선다. 이처럼 인천이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췄지만, 전문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의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전문 인력 양성 시설·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10년 넘게 건의한 것 같다"며 "업계 건의 사항에는 인력 양성과 세제 혜택이 항상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인천 송도에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가 생긴다면 금상첨화다. 송도는 인천국제공항도 매우 가깝다. 한국을 아태 지역의 바이오 인력 양성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실현하려면 송도보다 좋은 곳이 없다.

/목동훈 인천본사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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