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떼고 짐 나르는 '여객기의 변신'… 코로나로 멈춰선 비행기 2대 개조

대한항공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영
화물기로 개조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에 지상조업사 직원들이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국내 첫 화물노선 투입
"수송 노하우로 팬데믹 위기극복"

여객기가 화물기로 변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요가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외국 항공사들은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국내 첫 개조 화물기는 지난 8일 오후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목적지는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리켄베커공항이다.



콜럼버스는 의류와 유통 기업의 물류센터가 집중돼 있는 화물 거점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항공화물 수요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화물 전용 항공편을 투입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로 멈춰선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했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하려고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개조 작업 승인을 신청했고, 국토부는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의 사전 기술 검토와 항공안전감독관의 적합성·안전성 검사를 거쳐 이달 1일 개조 작업을 승인했다.

보잉777-300ER 여객기는 항공기 하단(Lower Deck) 화물 적재 공간에 약 22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이번에 항공기 상단 객실 좌석을 제거해 약 10.8t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개조 이전에도 여객기의 하부 화물칸을 활용해 여객 없이 화물을 수송하는 등 화물시장 수요에 대응해왔다"며 "올해 4월부터 승객 없이 화물만 수송한 여객기 운항 횟수는 월평균 420회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수십 년간 쌓아온 화물사업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토대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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