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보건현장 "즉시 투입 특채라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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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달 24일 오후 인천 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8.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코로나19 검체 검사 시보건환경硏 

휴가·연차 없이 격무… 1명 쓰러져
행안부 인력보강 절차 수개월 소요
"직원 모두 번아웃" 선제조치 필요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인천 보건현장이 '인력 부족'으로 비상에 걸린 가운데, 10개 군·구의 검체 검사를 도맡고 있는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인천시가 '특채'라도 해서 필요 인력을 즉시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검체 검사에 투입된 보건연구사는 모두 17명으로, 감염병과 관련 없는 부서의 연구사까지 모두 투입됐다.



이들은 하루에 많게는 2천건 이상, 적게는 500~1천건씩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채취해 보내온 검체를 24시간 동안 검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7개월 간 여름휴가·연차 없이 일하다 보니, 최근 보건연구사 1명이 근무 중 과로로 쓰러지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10개 군·구 보건소 상황도 마찬가지다. 거의 모든 직원들이 코로나19 대응에 달라붙어 검체 채취부터 선별진료소 운영, 환자이송 등을 도맡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가 지난 8일 지자체 방역 업무 강화를 위해 시·도 본청에 140명,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110명, 각 보건소에 816명 등 감염병 대응 인력을 보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즉시 인력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천시 코로나 현황
인천시가 선제 과잉대응으로 코로나19 검사 인원대비 확진 비율이 서울 절반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1일 시청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설치된 코로나19 현황 모니터 앞을 직원이 분주하게 지나고 있다. 2020.09.0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지금 당장 인력 채용을 시작하더라도 인천시의 정원 조례 변경, 인사과 채용 공고, 시험 출제위원회 구성, 시험·면접 절차 등까지 거치면 빨라야 내년 3~4월에야 충원된 인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광화문집회 이후 검체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추석 연휴, 독감 인플루엔자 유행 후에는 인력 부족 상황이 불 보듯 뻔하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가 신속하게 관련 정원 조례를 개정하고 '특채'를 통한 채용 절차 단축으로 인력을 현장에 즉시 투입할 것을 건의할 방침이다. 앞서 전라남도의 경우 보건연구사 인력을 특채로 고용한 사례가 있다.

권문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날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2월부터 7개월 동안 17명이 대체 인력 없이 돌아가다 보니 직원들이 모두 '번아웃' 돼 있는 상태로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돼 있다. 이는 보건소, 시도 마찬가지"라며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인 만큼, 실무 경험 있는 사람을 이른 시일 내 '특채'로 고용하는 형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준 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직원들이 업무 부하가 걸리는 것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인력 지원 방안에 대해 시와 적극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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