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노선버스 "달릴수록 적자, 멈출수도 없다"

손성배 기자

발행일 2020-09-16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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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수원동부버스 공영차고지에 파업 중인 시내버스들이 주차돼있다. 2020.8.11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코로나 영향 올 4천억 손실 전망
시내·외 버스 수입 예년 '반토막'
민영제라 수입감소분 업체 감당
운송조합, 재정지원 요청 '탄원서'

경기도 노선버스가 멈춰 설 위기다. 민영제로 운영하는 경기도내 버스 운송 업체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천억원의 수입손실을 예견하면서도 '적자 운행'을 감내하고 있다.

15일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도내 노선버스업체의 예상 재정지원 소요는 시내버스, 시외버스 각각 연간 3천146억원, 878억원으로 합계 4천24억원의 재정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전후 시내버스 수입은 일 평균 44억원에서 31억5천만원으로 28.6%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한 뒤 상황은 더 악화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9억5천만원으로 하락했다.

시외버스 수입은 사정이 더 안 좋다. 1일 평균 11억원에서 4억7천만원으로 57.3% 감소했으며 이달 초 1주일은 3억3천만원으로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가 약 75%의 재정재원을 조기 집행했으나 종사자 임금 지급과 운영자금으로 소진된 상황이라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할 경우 노선버스 사업 자체가 무너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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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원버스공영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돼있다. 2020.1.9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업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급여를 정상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임금을 감액하거나 간부직의 임금 반납, 분할·지연지급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고용 유지 자체가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올해 기준 도내 노선버스 업체는 총 79곳으로 시내·시외버스 1만2천699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종사자는 총 2만6천304명이다.

민영제로 운영하다 보니 재정 보전 비율이 낮다는 것도 도내 버스업계의 고충이다. 민영제는 수입 감소분을 업체가 감당해야 한다. 반면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인접 지자체인 서울, 인천은 수입 감소분을 재정으로 충당하고 있어 노선버스 업체의 부담이 크지 않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최근 도와 도의회, 각 기초지자체에 탄원서를 냈다. 조합 관계자는 "생산공장은 운영이 어려우면 라인을 멈출 수 있지만, 노선버스는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도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운행을 해야 한다"며 "수입 감소분에 대한 재정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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