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포장·배송 매출늘어 '미소'… 오프라인 영업점 적자폭 커 '울상'

코로나 재확산 '거리두기 연장'… 희비 엇갈린 유통·외식업계

김태양 기자

발행일 2020-09-17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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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활용 업소 '주문 쇄도'
매장 의존 영업 손님발길 '뚝'
전문가 "소비문화 맞춰 대응"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이어지면서 유통·외식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천시 중구 인천종합어시장에서 활어회를 판매하는 오모(57)씨는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된 지난 2주간 바쁜 시간을 보냈다. 회를 떠 집에 가져가는 손님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손님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30% 상승했으며, 수산물전문 판매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매출도 15% 올랐다고 한다. 오씨는 "올 추석 연휴는 작년보다 바쁠 것 같아 아르바이트 직원을 3명 더 채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꽃게, 새우 등을 판매하는 김모(56)씨는 9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정도 올랐다고 했다. 김씨도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시행할 때 식당이 문을 일찍 닫아 '풍선 효과'로 어시장을 찾는 손님이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어시장 매장은 '포장'에 강점이 있었다면, 온라인 새벽 배송 플랫폼에 입점하면서 효과를 보는 곳도 있다.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숭의가든'은 돼지고기 등을 판매하는 고깃집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기간 오프라인 매장의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의 20%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순이익은 3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적자를 줄이는 데 온라인 판매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숭의가든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가 없었다면 적자가 심해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온라인 판매를 확장하기 위해 자체 홈페이지 제작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시행됐던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로 가족 등과 함께 식당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매장 매출이 급감하면서 외식업계의 적자는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배송·포장 비중을 높인 유통·외식업계는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오프라인 영업에 의존하는 곳은 타격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계양구에서 오리 요리집을 운영하고 있는 홍모(62)씨는 지난해 주말 평균 매출이 700만~800만원에 달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첫 주말 평균 매출은 28만원, 두 번째 주말에는 50만원이었다. 2주 동안 기록한 적자만 1천만원 정도라고 한다. 초기 비용 부담 때문에 온라인 배송 등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홍씨는 "인건비라도 줄여보려고 아르바이트 직원 3명도 1명으로 줄였다"며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했지만 언제 다시 강화될지 몰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통·외식업계에서도 포장·온라인 배송 등 바뀐 소비문화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기간 바뀐 소비문화에 대응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매출 차이가 컸다"며 "이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만큼 유통·외식업계도 노력해야 하고, 지자체도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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