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했던 이웃, 불편한 이웃으로… 혐오시설·폐수 방류 두고 대립

김성주 기자

발행일 2020-09-17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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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가 부발읍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이천화장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인접한 여주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이천시 부발읍 이천화장장 예정부지. 2020.9.15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이천화장장 추진중 여주시민 반발
반도체클러스터에 용인-안성 갈등
조정관 제도 불구 장기화 가능성도


경기도 내 각 시·군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인해 다정했던 이웃이 불편한 이웃으로 돌아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화장장 건립을 두고 이천시와 여주시가 갈등을 빚고 있는 데다, 용인시의 경우 반도체클러스터 유치라는 호재가 안성시 등과 오·폐수 처리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1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천시가 부발읍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이천화장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인접한 여주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천시는 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지 평가 끝에 지난달 24일 부발읍 수정리 산 11의 1 일원에 화장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천시 부발읍은 여주시 능서면과 인접해 있는데, 여주시 주민들은 범여주시민대책위를 출범해 건립사업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주시 주민들은 지난 2월부터 반대운동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는 데도 이를 무시하고 결정을 내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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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가 부발읍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이천화장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인접한 여주시 한 마을에 화장장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20.9.15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수원시와 화성시도 화장장 문제로 수년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화성시의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인 '함백산 메모리얼파크'와 관련해 서수원주민들은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냈다.

감사원이 '근거 없음'이라는 의견으로 감사를 종결하면서 반대여론은 사그라졌지만, 주민 갈등 해소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지역의 호재가 이웃한 지자체에 갈등의 원인인 사례도 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그곳에서 발생된 오·폐수가 안성시 한천 수계로 방류될 가능성이 높아 안성시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해 말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서 반도체산단의 1일 37만t 규모의 오·폐수를 사업지구 서측에 위치한 안성시 한천에 방류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이 같은 계획을 안성시에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되면서 갈등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산단 조성 계획이 당초보다 지연된 상태다.

이 같은 혐오시설 입지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에 권한이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얽힌 이웃 지자체와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웃한 시·군과의 갈등을 빚는 현안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이에 도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8년 갈등조정관 제도가 도입됐다"며 "지자체의 권한이지만 지역에서 벌어지는 기관과 주민, 주민과 주민 등의 갈등을 풀어내 사안이 장기화 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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