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조리 실무사간 갈등… '학교 고인물'에 원인 있었나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20-09-17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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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2385명 평균 10년 근속
교내 영향력 작용 '텃세 문화'
교육계, 따돌림등 작용 지적


인천지역 학교 현장에서 학교 급식 업무를 담당하는 조리 실무사들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교육계에선 조리 실무사들이 정기적인 전보 인사 없이 한 학교에 오랜 기간 근무함에 따라 생기는 일종의 '텃세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A초등학교에서 일하는 한 조리 실무사가 동료 조리 실무사와 책임조리 실무사로부터 폭언과 왕따 등의 피해를 호소,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감사관실에서 민원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조리 실무사는 학교 조리실에서의 업무 처리가 미숙하다는 등의 이유로 동료들로부터 폭언과 따돌림 등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학교 관계자의 진술 등을 종합해 사안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미추홀구 B중학교에서는 조리 실무사 C씨가 유서를 남기고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씨가 남긴 유서에는 동료 조리 실무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씨의 사망원인이 타살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유족의 요구에 따라 숨진 C씨의 휴대전화 정밀 분석을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리 실무사들 사이의 갈등은 개인별 인성에 따른 문제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리 실무사들이 정기적인 전보 인사 없이 한 학교에 오랜 기간 근무함에 따라 생기는 일종의 '텃세 문화'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해당 학교에 근무한 경력과 업무에 종사한 경력이 높을수록 학교 안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인천에는 2천385명의 조리 실무사가 교육감소속 근로자 신분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이 한 학교에서 연속 근무한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정도에 이른다. 희망전보를 제외하고 이들에 대한 전보 인사가 이뤄진 것은 올해 3월1일이 처음으로 15년 이상 근무한 조리 실무사는 184명에 이른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고인물'이 생기지 않도록 교직과 행정직이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하면 전보가 이뤄지듯이, 교육감소속 근로자에 정기적인 전보 인사도 기준을 갖춰 실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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