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류대란 가시화… 택배기사 "연휴 '공짜노동' 안한다"

대책위원회, 21일부터 분류작업 거부

신지영 기자

발행일 2020-09-18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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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오는 21일 택배 분류작업 거부 돌입 의사를 밝힌 1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택배 기사들이 업무 시간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지만,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 14∼16일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위한 총투표에서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4천358명이 참가해 4천160명(95.5%)이 찬성했다. 2020.9.17 /연합뉴스

 

물동량 증가 따라 산업재해도 늘어
회사측 "배송영향 최소화할 방침"
김성원 의원 "정부가 해법 찾아야"


일부 택배기사들이 명절 연휴의 살인적인 업무 강도를 문제 삼아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면서 추석 택배 대란이 가시화됐다. 택배사 측은 작업 거부 인원이 적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배송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17일 노동·시민단체가 연합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전국 4천여명의 택배기사들이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하루 13~16시간 노동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한다"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과중한 업무 부담을 작업 거부 이유로 들었다.

국민의힘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8억1천596만개이던 택배 물동량은 지난해 27억8천979만개로 1.5배 늘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2~7월 기준, 지난해 13억4천280만개에서 올해 16억5천314만개로 20%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지난 2016년 125명이던 산업재해 택배 근로자는 지난해 180명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지난 6월까지 129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 거부에 나섰지만 택배사는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우리 회사 택배 기사 중 얼마나 이번 분류작업 거부에 참여하는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여러 방법을 동원해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했고,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도 "전체 택배 기사가 1만명인데 이중 180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참여 인원을 고려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진 측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명절이 겹쳐 물류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적은 인원이긴 하지만 배송 작업에 미치는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배송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 증가로 택배 물량이 폭증하는 등 올해만 택배 근로자 9명이 사망한 가운데 택배 회사들은 아직도 추가 인원 투입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산재 사망 감소 대책을 마련하는 등 극한 노동을 펼치고 있는 택배 근로자 문제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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