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덕적도에 있는 '기미 3·1 독립만세 기념비'. 2020.9.20 /옹진군 제공 |
순국 임용우교사 만세운동 주도지
주민 기념비주변 공원화 건의 수용
옹진군, 진리 1830㎡에 10억 투입
휴식공간·'독립정신 교육장' 기대
인천 옹진군 덕적도의 '기미 3·1 독립만세 기념비' 주변을 공원화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옹진군은 최근 '덕적 독립운동 기념시설 공원화사업'을 발주하고 이번 주중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옹진군은 덕적면 진리 산 67의 1 일대 1천830여㎡ 부지를 대상으로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이번 공원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기간은 총 4개월로, 내년 1월 준공될 전망이다.
덕적도에선 1919년 4월 명덕학교 교사였던 임용우(1884~1919)와 그의 제자 이재관(1897~1989), 차경창(1899~1964) 등의 주도로 독립만세 운동이 펼쳐졌다.
이들은 학교 운동회 등을 위해 해안가로 학생과 주민들을 모이게 해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나눠주고 독립만세 운동을 펼쳤다. 덕적도의 독립만세운동은 인근 문갑도와 울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된 임용우는 경성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가 일제의 고문으로 순국했다. 정부는 1991년 임용우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이재관과 차경창에게는 2006년 건국포장이 추서됐다.
덕적면민들과 덕우회는 이 독립만세 운동을 기리기 위해 1979년 4월 이 기념비를 세웠다.
옹진군은 3·1 독립만세 운동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기념비 주변을 공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마을 주민들의 건의를 토대로 이번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옹진군은 이번 공원화사업이 마무리되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지역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 관광자원 확충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1절 기념행사도 매년 이곳에서 치를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덕적도엔 아직 이렇다 할 공원이 없는 상황이라 이번 기념공원이 주민 휴식공간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주변 학교 학생들에게도 독립운동 정신을 일깨우는 좋은 역사교육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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