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신음하는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 코로나 사태·경기전망 '먹구름'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역 중소 제조기업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 모습. 2020.9.20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제공

작년比 매출 40% 하락하기도
조합, 상가위한 '자구책' 모색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 악화가 이어지면서 산업용품 판매단지 입주점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7일 인천시 동구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에서 만난 A(69)씨는 "코로나19 이후 유통센터를 찾는 기업의 발길이 점점 끊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공구, 산업용 장갑 등 공장 작업에 필요한 용품을 판매하며, 주요 고객은 인근 산업단지에 있는 중소 제조기업이다.

김씨는 3월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해 7~8월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통센터에 유동인구가 많이 줄었다"며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야 용품 판매도 늘어나는데, 중소기업 사정이 어려워지니까 우리도 함께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선 등 공장 설비에 필요한 전기 자재 판매점을 운영하는 B(61)씨도 올해 평균 매출이 20~30% 감소했다고 했다. B씨는 "지난해에도 경기가 좋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공구, 동력, 편익, 철제 상가 등으로 구성돼있는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는 공구, 가스 설비, 건설자재, 통신기기 등 다양한 산업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4천600여개 점포가 입점해있는 인천 최대 단지다.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이하 인천산업유통조합)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 중소 제조기업의 경영이 악화하면서 유통센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산업유통조합 관계자는 "동력 상가는 소규모 임가공을 할 수 있어 공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최근 1~2개월 사이 공실이 2곳 정도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동력 상가에 공실이 생긴 것은 그만큼 유통센터 전반이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8월 인천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중소 제조기업의 업황BSI는 43으로 올해 2월(52)과 비교했을 때 9p 낮다. 업황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치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긍정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인천산업유통조합은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는 상가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산업유통조합 관계자는 "점주를 대상으로 온라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 이용·활용방안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비대면 소비문화에 맞춘 공공 배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하는 등 유통센터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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