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무료 접종' 2주간 중단… 일선 병원·대상자 혼란

"시중 유통 백신도 신뢰할수 없다"

질병청 "이상 반응 모니터링 강화"
국가예방접종 잠정중단7
독감 예방접종 백신의 유통과정 문제로 국가 예방접종 사업이 잠정 중단된 22일 수원시 한국건강관리협회에 접종 중단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2020.9.2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독감 백신을 운반하면서 독감 조달 업체가 냉장상태를 유지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독감 무료 접종이 2주 가량 중단됐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독감 예방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려 했던 아이들과 부모들이 제때 접종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현장에서는 혼선이 발생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은 신성약품이 무료 접종 대상자에게 공급할 백신 1천259만 도즈를 각 의료기관에 공급하는데 전날까지 500만 도즈가 공급됐고, 그중 일부에서 규정과 달리 냉장 보관을 하지 않은 상태로 백신이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문제가 된 백신 물량에 대해 유통과정 전반과 품질 이상 여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백신의 품질을 검증하는 데는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전체 무료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선 병원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정부는 유료 접종에 대해서는 예방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초등학생 등 무료 접종 대상자인 경우에는 유료 접종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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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 백신의 유통과정 문제로 국가 예방접종 사업이 잠정 중단된 22일 수원시 한국건강관리협회에 접종 중단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2020.9.2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용인에서 2살 배기 자녀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유통 과정의 문제라고 한다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백신들도 신뢰할 수 없다"며 "갑자기 접종을 중단해 놓고 지침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이 재개되는 시점에 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접종 인원이 병원에 몰리면 예년에 비해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하루에 100명 이상 접종을 제한했고, 일부 시군에서는 코로나19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보건소 무료 접종이 어려워졌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백신 접종에 대한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강화할 계획"이라며 "무료 예방접종이 모두 중단됨에 따라 참여 의료기관과 대상자에게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안내하고 불편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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