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핸드볼 실업팀, 해체 가나

갑질 의혹 징계 불구 선수들 불만
상급기관 재심의 신청·인권위 진정

훈련 소화 못하고 드래프트 차질
사태 장기화 우려… 존폐 기로에


인천시체육회가 선·후배 간 갑질 의혹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인천시청 여자핸드볼 실업팀의 운영 문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시체육회는 올겨울에 열리는 2020~2021 SK핸드볼 코리아 리그에 인천시청 핸드볼팀이 불참한다고 대한핸드볼협회에 통보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인천시청 핸드볼팀은 국가대표 출신 오영란 전 선수 겸 코치의 갑질 의혹(식비 유용, 성희롱 발언, 선물 강요 등)이 불거진 이후 파행을 빚고 있다.

일찌감치 사표를 낸 오영란에게는 자격 정지 6개월의 징계가 떨어졌다. 또 선수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조한준 감독은 출전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고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청 핸드볼팀 일부 전·현직 선수들은 최근 오영란 선수와 조한준 감독에 대한 인천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조사와 징계가 부실했다며 대한체육회에 재심의를 신청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기도 했다. 그동안 팀 훈련은 코로나19 여파와도 맞물려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자 인천시청 핸드볼팀을 관리하는 시체육회는 고심 끝에 다가올 핸드볼 리그에 불참하기로 했다. 리그에 앞서 진행될 예정인 고교 졸업 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신인 드래프트 참여 여부도 불투명하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고교 선수들의 기량을 잘 알아야 누굴 뽑아도 뽑을 텐데 그 일을 해야 할 감독이 징계로 자리를 비운 상태"라며 "더군다나 감독 등에 대한 징계 관련 재심의가 진행되면서 시청 핸드볼팀 문제는 장기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인천시청 핸드볼팀의 존폐까지 거론되고 있다. 시체육회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슬러서 계속 끌고 나갈지, 아니면 일단 팀을 해제하고 훗날 재창단을 추진할지 등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을 다시 정상화하기 위한 뾰족한 해법을 찾기도 어렵지만, 팀을 해체하는 문제도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현재 인천시청 핸드볼팀 10여명의 선수 가운데 상당수는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 이 선수들을 구제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시체육회는 이른 시일 내에 선수들을 불러 모아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팀 운영, 계약 문제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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