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9.24 /연합뉴스 |
기후위기 극복 선도정당 '평가'
총선결과 대해 '아쉬움' 내비쳐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심 대표는 "책임져야 할 무게도 가볍지 않았다. 이제는 그 짐을 후배 동료들과 나눠 들고자 한다"며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개혁의 길로 나서겠다. 낡은 양당 체제를 극복하고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시민들의 삶의 복판에 정치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은 늘 한발 앞서 한국사회의 변화 방향을 지목해왔다"며 "임기 동안 미래정치 주체로서 청년정치도약대를 만들고 기후 위기 극복 선도정당으로서 비전을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 이뤄낸 개정선거법은 실현되지 못했다"며 "천신만고 끝에 일군 제도적 성과가 기득권 공조에 의해 유린당한 과정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뼈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심 대표는 "재난의 시대, 불평등의 시대에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가 가져올 희망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국민이 보내주신 9.67% 지지율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애정을 담은 지지가 총선 실패나 작은 의석수에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정의당 대표를 지낸 심 대표는 지난해 7월 거대 양당 구조의 타파를 앞세워 2년 만에 당직에 복귀했지만, 지난 4월 21대 총선 결과에 책임지고 조기 사퇴 입장을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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