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훈 전 경기도수영연맹회장, 대한수영연맹회장직에 '출사표'

송수은 기자

입력 2020-09-24 20: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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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영연맹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정창훈 전 경기도수영연맹회장. /경기도수영연맹 제공

"수영인들의 공생과 지원을 위해 대한수영연맹회장 선거에 출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경기도수영연맹의 수장으로 활동해 온 정창훈(56) 전 회장이 23일 대한수영연맹 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도수영연맹 수장직을 사퇴한 정 전 회장은 2년 가까이 경기도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난항을 겪어온 조직을 취임 3개월 만에 정회원 단체로 승인받는 등 체육계에서 인정받는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초교 시절부터 10여년 간 엘리트(전문) 선수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지도자와 수영장 운영을 거쳐 김포시수영연맹 회장, 경기도근대5종연맹 상임 부회장 등 주요 직책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정 전 회장은 대한수영연맹 회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이다. 지난해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에서 단장으로 활동했는데 각종 문제점을 확인했다. 대회 기간 수영계의 위기감을 파악하곤 출마 의사를 굳히게 됐다"고 답했다.

대한수영연맹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정기총회 50일 전에 경기단체 임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규정도 작용해 일찌감치 경기도 회장직을 공석으로 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는 정 전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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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영연맹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정창훈 전 경기도수영연맹회장. /경기도수영연맹 제공

도연맹회장직 수행 평가에 대해 "낙제는 아닌 것 같다"고 자평하면서도 "회장직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불만 민원 접수 사례가 없었다. 공정한 조직 운영을 위해 노력했고 이를 위해 임원진 선임을 지도자·대의원 추천을 통해 시빗거리를 만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앙에서 함께 투명한 조직 운영을 이루고자 전국 17개 시·도 및 대학계에서도 추천 인사를 모집하고 있는 그는 "국가대표팀과 상비군에 한해 선수별 분석 및 고급화한 시스템 교육 혜택을 받았지만 내가 회장이 된다면 각 지역의 추천 유망주에게도 같은 프로그램을 적용해 인재로서 육성할 것"이라며 "시·도별 우수 꿈나무 3~4명씩만 발굴하면 중앙의 고급 시스템을 지역 시·도연맹에도 연계시켜 서울을 찾지 않고도 좋은 지도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이고, 제2의 박태환 탄생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회장은 끝으로 "모든 수영인으로부터 대한수영연맹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회장직에 당선되면 여러 수영인을 후원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했다.

→이하 1문 1답

# 대한수영연맹 회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인가?

"사실이다. 큰 꿈이라기 보다는 우선 '스포츠 맨은 스포츠 맨 다워야 한다. 정상적인 것은 정상적으로 가야 한다'는 일념이다. 경기도수영연맹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듯이 누가 맡건, 누가 하건 수영연맹이라는 단체는 특정인의 권리를 위해서 움직이는 기구가 아닌 선수나 지도자, 학부형들을 위해 공생 지원하는 곳이다. 군림하는 곳이 아니다.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다녀오면서 많은 부분을 느꼈는데, 다소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많은 부분들을 임원들이 내려놓아야 한다든 생각을 가게 됐다. 이대로 가면 안될 것 같다는 위기감에, 그리고 선수와 지도자 등을 위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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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 전 경기도수영연맹회장.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 대한수영연맹회장 선거의 준비는 잘 이뤄지고 있는가?

"지금은 경기도수영연맹 회장직을 사임하기 위해 사표만 던진 상태다. 본격적인 준비에 앞서 제 자신이 어떻게 수영인들을 위한 활동을 해왔는지 돌아보고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등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 주변에서 많이 응원하고 있는 상황인가?

"주변 반응은 제 자신이 예전과는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들을 하셨다. 그러면서도 응원은 좀 부족한 것 같다. 아직은 네가 (선거에 나)가서 뭘 하겠느냐는 목소리도 있고, 양분돼 있다고 본다. 내 자신이 도수영연맹 회장을 수행해보니 정상적으로 대한연맹도 운영하면 충분히 현재 보다 좋은 방향으로 발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 의지에 도전을 결정하게 됐다."

# 지난달 경기도수영연맹회장직을 사퇴했는데, 회장직 수행하며 소감은? 그리고 스스로 정창훈은 몇 점짜리 도수영연맹회장이었다라고 평가하나?

"이전까지 (도수영연맹)회장이 있었고 행정도 했었지만, 제가 맡고나서 현재 단 하나 저희가 출범을 한 이래 민원 접수가 없었다. 이것은 스스로도 칭찬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엘리트(전문)체육·생활체육 간 지원의 구분이 없었다. 공정하게 운영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도수영연맹회장을 하면서 임원진 선임을 제가 단 한 명도 하지 않았다. 모두 지도자·대의원 추천으로 임원진이 선임됐다. 친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임원진에 앉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원만히 운영돼 오고 있어 (제 점수가) 낙제는 아닌 것 같다."

# 어떤 일이 가장 마음에 또는 기억에 남나?

"제일 중요했던 부분 중 하나로 도수영연맹이 살아남았던 것은 도수영연맹이 꾸려지며 치른 첫 시합이었다. 100주년 3·1절 대회였는데, 그 대회 당시 임원 선정이 모두 이뤄지지 않았지만 추천 들어온 임원들과 논의해 광고·계획·기부 등을 모두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첫 발을 딛음과 동시에 봉사 정신이 마음에 새겨졌다. 지금은 전국을 대상으로 (회장선거에 나서려고) 하려는데, 17개 시·도를 포함해 대학까지 추천 받은 사람들과 함께 투명하게 연맹의 업무를 추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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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훈 전 경기도수영연맹회장과 경기도수영연맹 사무국 직원 일동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 경기도수영연맹회장의 개인 사무실이 없다는데 사실인가?

"저는 한 장소에서 사인(결제)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예전 가구 사업할 때에도 직원 숙소와 휴게실, 사무실은 있었지만 제 방은 없었다. 커피숍이나 직원들을 위한 테이블에서 일을 잠깐 잠깐씩 했다. 기업인으로서 방이 왜 필요하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필요한 날 사인과 결제를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명패도 없다. 그런 면에서 쓸데 없는 지출보단 필요한 쪽 지출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수영연맹을 끌어가며 도움이 되는 부분 중 하나로, 어린 나이에는 사람 불러 놓고 일한다는 과시욕을 조금 부렸는데 지금은 실질적인 부분을 해주는 게 오너라고 생각한다. 제 사무실 없앤지 10년 가까이 된다. 김포·일산 등에도 회사가 있는데, 회사 테이블 빌려 필요한 업무 처리를 이어오고 있다."

# 생활체육인을 위한 전국 규모 대회 추진, 엘리트 선수 위한 대회 추진 모두 공약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실제 대회로의 추진 성과 이뤘나? 경인아라뱃길 오픈 워터 수영대회는 대한수영연맹회장이 되면 추진할 것인가?

"올해 (아라뱃길 대회는)원래 하려고 했다. 지난해에는 도수영연맹 정상화를 이루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올해는 엘리트 및 생활체육대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계기가 안 됐다. 경기도 대회로 엘리트 대상의 챔피언십을 준비했다가도 무산, 아라뱃길도 계획했다가 무산됐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상의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다."

# 지난해 1월5일 회장 선거 당선 이후 4월 새 집행부 출범까지 3개월의 시간 동안 많은 변화를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관리단체 해제에서 정회원 단체로 전환되는 성과를 거뒀는데 소감은?

"노력이라기 보단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있는 그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의지였다. 되는 것을 나 때문에 한다는 것을 포장하지 말자는 의지가 컸다. 경기도체육회와도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소통·공감을 이뤘다. 제가 수영인이니까 많은 인맥이 있는데, 그렇다고 그 사람(인맥)들을 중용한게 아니니까 인사 특혜 등의 불만이 제기될 수 없었던 상황이 이어졌다. 지도자·대의원이 추천 임원진으로 추천한 사람들이 돈(이사진 출연금) 낼 사람만 추천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래서 부회장 등 주요 임원에 기업인 출신 등 많은 인사를 추천 받았다. 그러다 보니 민원이 들어 올 게 없었다. 그게 다다."

# 박태환 이후 이렇다 할 수영 스타 육성이 없는 상황이다. 일본·중국보다 체력 여건 부족하지 않는데 세계 랭커 전무하고, 육성책 구상한 게 있는가?

"스타 육성을 위해 우리나라에도 지도자 프로그램 있는데, 지도를 하면서 체감했던 경험은 선수들 모두 천차만별의 경험을 갖고 있다. 지도 프로그램은 간단한 1~2개 갖고 움직이는 게 옳다고 본다. 많은 시스템 도입으로 개인 분석도 늘었지만 결국 대표팀·상비군에 한해 정보 공유가 이뤄져 있다. 각 지역 추천 받은 유망주 꿈나무들도 충분히 그런 프로그램의 혜택을 입게 되면 지금 당장 대표팀이 아니더라도 지도자들은 어떤 식으로 꿈나무 지도를 실시해야 할 지를 알 것이다. 17개 시·도에서 꿈나무 3~4명씩 발굴하면 대한 시·도연맹에서 꿈나무들이 뭘 해야 하는지 진단받고 지도하면, 충분히 박태환 같은 인물 나올 것이다. 세계 시합에 가면 왜 일본에게 져서 떨어지느냐. 체계적인 수영지도를 못받았기 때문이다. 어떤 시스템으로 가야 하는지 모르는 선수·지도자들이 많다."

# 끝인사

"저는 수영인들, 생활체육부터 엘리트 선수들까지 정당한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엘리트나 생활체육 하는 분들에게 이 연맹 좋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그 두 가지를 갖고 당선이 되면 제 모든 열정을 다해 조직을 이끌어 가겠다. 대한수영연맹은 그러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을 후원할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개선할 것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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