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리 국민 사살하고 불태운 북한의 만행

경인일보

발행일 2020-09-25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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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어업지도선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40대 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북한 총격으로 숨진 뒤 화장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24일 국방부가 공식 발표했다. 국방부는 지난 21일 오후 1시께 인천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 해상에서 서해어업지도관리단 해양수산서기(8급) A(47)씨가 실종됐다는 상황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접수했다. A씨는 이날 소연평도 인근 해상 어업지도선에서 어업 지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국방부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A씨)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했다.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도 했다. 남측 민간인이 북한 지역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것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처음이다.

A씨는 22일 오후 3시30분께 북측 해역에서 발견됐으며, 당시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부유물에 탑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한군이 해상에 있던 A씨를 사격한 후 시신에 접근해 불태웠다는 게 국방부 관계자 설명이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군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봉쇄 조치를 강화한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만행이 코로나19 방역 조처의 일환일 수 있다는 얘기지만,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비무장 민간인을 잔혹하게 사살한 데다, 시신까지 불태운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해선 안 된다.

현재까지 의존할 수 있는 정보는 정부 발표 내용밖에 없다. 국방부는 22일 첩보를 통해 A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했지만, 23일 오후 언론에 일부 내용을 공개했으며 24일 공식 발표했다. 그 사이 A씨 생사 여부, 자살설, 월북 시도설 등에 관한 추측이 난무했다. 국민 혼란을 부추긴 셈이다. 해경은 소연평도 해상에서 A씨가 탔던 어업지도선을 조사 중인데, CCTV 2대 모두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아 A씨 동선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 또한 문제다. 군과 정보 당국, 해경은 한 점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정부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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