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전례없는 '추석 대목 실종'… 차례·친인척 방문 취소, 제례용품 판매 점포 '불황'

이여진 기자

발행일 2020-09-28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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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자상·제기 작년동기比 '반토막'
정육점 저렴한 수입산소고기 진열
참기름 국내산보다 싼 중국산 찾아


"모이지를 말라는데 교자상을 누가 사겠어요. 올해 추석 대목은 없다고 봐야죠."

27일 수원 영동시장에서 만난 '남원목기제일공예' 사장 이양범(69)씨가 한숨을 쉬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둔 수원·용인 전통시장 곳곳에선 손님 없는 점포가 눈에 띄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아예 만나지 않는 가족·친척이 많아지면서 차례 용품은 전례 없는 불황을 맞았다. 여러 사람이 둘러앉는 교자상과 제기용품을 파는 '남원목기'의 경우 올 추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 토막 났다.

평소 같으면 차례상차림용으로 활발히 팔렸어야 할 대추와 밤, 황태, 포도의 경우 가격 인상 악재까지 겹쳐 소비량이 급감했다. 송편집 역시 손님이 지난해의 60~70% 수준으로 줄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난 18일 경기도가 추석을 앞두고 지역화폐로 20만원 이상을 쓴 사람에 한해 소비지원금 3만원을 추가 지급했지만 코로나19 발 소비 감소를 완전히 막지는 못한 것이다.

지난달 20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정부가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1인당 40만원씩 지급했음에도 올해 2분기 평균소비성향은 67.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p 줄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소비를 더 많이 줄여 상위 20%의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p 줄었지만, 하위 20%는 9.3%p나 감소했다. 이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얇아진 손님 지갑을 열기 위해 분주했다.

수원 못골종합시장 정육점들은 ㎏당 6만~12만원을 호가하는 한우 대신 ㎏당 2만원 내외의 수입산 소고기를 가판대에 진열했다.

성남 모란시장의 기름집 역시 국산깨로 만든 참기름 대신 수입산 참기름을 더 많이 내놓았다. 원래 개고기로 유명했던 모란시장은 이날 대로변에 있는 보신탕집 25곳 중 4곳이 점포를 내놓은 상태다.

기름집 사장 박모(51)씨는 "코로나19로 생활고가 심해지면서 불과 몇 천원 차이로 중국산 참기름을 찾는 주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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