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북규탄결의안' 협의… 종일 신경전 채택 무산

정의종·김연태 기자

발행일 2020-09-29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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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의총 발언하는 주호영<YONHAP NO-2414>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28 /연합뉴스

민주당 "기존입장 바꾸더니 거부
건수챙기듯 국정흔들기 중단해야"

국민의힘 "北만행 지적 단어없다
국조·국감에서 끝까지 추궁할 것"


여야는 28일 서해상 실종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대북 결의안 채택을 놓고 온종일 신경전을 벌였지만, 결국 첨예한 이견 끝에 채택은 불발됐다.

국민의힘이 선 결의안 채택을 제안하면서 원내수석부대표 간 합의 채널이 다시 가동됐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시신을 불태웠다'는 문구를 뺀 결의안을 제안했고,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다시 긴급현안질의 카드를 꺼내 들면서 여야 협의는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기존 입장을 바꿔 10월6일 국회 현안질의를 다시 제안했다"며 "오늘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 결의는 국민의힘 거부로 무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국방위 결의안에는 "공무원에 대해 북한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반인륜적 만행"이란 문구가 포함됐지만, 북한이 시신 훼손을 공개 부인한 상황 등을 고려해 민주당 안에서 해당 부분은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민주당의 수정안과 정의당안, 국방위원회안 등 3가지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후 국민의힘에서 "결의안을 진행할 수 없고, 현안질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화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결의안 제안서 제목에는 '공무원'이나 '북한 무력도발'을 지적하는 단어가 없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등 북한의 만행에 대한 지적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결국 알맹이 빠진 대북규탄질의서를 핑계로 본회의를 무산시킨 것"이라면서 "연휴 뒤인 10월6일 본회의를 열어 대정부 긴급현안질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여야는 이날 협의에 나서기 전부터 날 선 발언을 앞세우며 대립각을 키웠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야권을 겨냥해 "마치 건수 하나 챙겼다는 듯이 정쟁을 일삼는 야당에 대해 국민은 시쳇말로 '오버하고 있다'고 비판한다"며 "근거와 일관성을 상실한 국정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경위도 의문투성이일 뿐 아니라 남북 말이 모두 달라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국정조사, 국정감사에서라도 끝까지 추궁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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