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게양대 한반도기 내리라" "더더욱 평화 향해 나아가야"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태, 인천 지역 정쟁으로 확산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20-09-29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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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한반도기계양
10·4 남북공동선언 13주년을 맞아 14일 인천시청 국기게양대에서 시 관계자들이 서해5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게양에 앞서 펼쳐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2020 서해평화 특별기간'으로 정한 14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3주간 한반도기를 게양한다. 2020.9.14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국민의힘 시당 "北 책임 물어야"
서해평화 특별기간 취소 등 촉구

市 '상징성' 강조·신중 접근 방침
"협력 사업은 본 취지 맞게 추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북한 피격 사건이 여야 정쟁 구도로 흘러가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시청사의 '한반도기' 게양을 두고,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정치 공세를 본격화했다. 특히 인천 관할인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박남춘 시장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28일 성명을 내고 "박남춘 시장은 인천 앞바다에서 벌어진 북한의 만행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밝히라"며 "시청사 국기게양대의 한반도기를 내리라"고 인천시에 촉구했다.

인천시당은 인천시가 서해평화 특별기간(9월14일~10월4일) 서해5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내건 것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북한은 우리가 평화를 기원하는 서해, 인천 앞바다에서 가장 평화롭지 않은, 천인공노할 범죄를 자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그 평화는 깨진 것"이라며 "서해평화 특별기간을 취소해야 하고, 북한 측에 이번 사태의 책임을 엄정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시에 서해평화 특별기간 행사를 아예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여야가 국회에서 종전 선언과 대북 규탄 결의안 등을 두고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인천 정치권에서 이를 둘러싼 정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학재 위원장 체재로 개편된 이후 인천시와 박남춘 시장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방의회 의석수가 부족한 상황이라 시당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서해평화 특별기간 중 이런 일이 발생하자 행사를 축소하고, 관련 홍보 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등 대처를 했다. 하지만 한반도기가 갖고 있는 상징성은 북한에 대한 미화가 아니라 '서해평화'에 대한 지향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반도기를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관련 사안이 정치 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경계하며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동어로구역 등 각종 서해 평화 협력 사업은 본 취지에 맞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용헌 시 남북교류협력담당관은 "이번 사건이 남북 화해 협력 분위기에 찬물은 끼얹은 사건인 것은 맞지만, 한반도기를 내려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한반도기는 이번 사건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 등 분단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이고, 자치단체는 이 일을 계기로 더더욱 평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이 규탄받아야 하는 것은 비인도적인 처사이고, 화살은 그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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