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맞춘 '전통시장 배달서비스'… 어르신은 달갑지 않다

남국성 기자

발행일 2020-09-29 제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523525325.jpg
사진은 수원 반딧불이 연무시장. /수원 반딧불이 연무시장 제공


수원 연무시장 '네이버 밴드'·군포 산본시장 '놀장'앱 이용 당일배송
소비자층 확대등 '긍정적 변화' 호평 불구 접근성 떨어지는 점 '과제'

코로나19 사태 속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전통시장들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호평이 일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이용하기엔 아직 '문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수원 장안구 연무시장은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반조리·즉석식품, 과일, 채소, 육류 등 시장에서 취급하는 물품들에 1번부터 127번까지 번호를 매기고 소비자가 상품 번호를 배송지 주소와 함께 댓글로 남기는 구조다. 오후 3시 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 전까지, 오후 3시 이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후 6시 전까지 배송해준다.

문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네이버 밴드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달 서비스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기도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별도로 가입을 해야만 한다.

장안구에 거주하는 A씨는 "연무시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는데 어떻게 신청하는지는 잘 모른다"며 "네이버 밴드에까지 들어가서 신청을 해야하는 구조라면 불편함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광명 광명전통시장, 군포 산본시장, 부천 중동사랑시장의 경우 소비자가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 앱인 '놀러와요 시장(놀장)'을 통해 해당 시장의 물건을 배달받을 수 있는데, 시장의 주요 고객층인 고령층은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앱을 설치한 후 배달받을 물품을 선택하고 결제까지 해야 하는데 앱을 설치하는 단계에서부터 벽에 부딪히는 것이다.

전통시장의 새로운 시도로 시장의 소비자층이 젊은 층으로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은 숙제로 거론된다.

김선호 부천 중동사랑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시장 내 100개 점포 중 46곳이 (놀장에) 참여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선 500m~1㎞에 있는 고객들이 시장을 주로 이용했다면 앱으로는 반경 1.7㎞까지 배달 서비스가 이뤄지니 인근 아파트 단지 내에 거주하는 30~40대 고객들까지 최근에 시장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전통시장 관계자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분들 중 어르신들이 많은데 앱을 설치하는 것 자체로도 어려움을 겪는다"며 "설치를 하지 못하면 이용 자체를 할 수가 없기에 결국 직접 시장을 방문해야만 한다"고 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


남국성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경인일보 채널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부산일보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