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인터뷰 모습. 2020.6.25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수도권 매립지 종료' 입장 재확인
13일 '시민의 날' 범시민운동 조직
'바이오인력 센터' '인천형 뉴딜'도
인천시가 추석 연휴 이후 진행되는 인천시민의 날 행사(10월 13일)를 계기로 민선 7기 하반기 핵심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 박남춘 인천시장의 시정 운영 성과를 좌우할 수도권매립지 종료 정책 발표와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 센터 유치 결과 발표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박남춘 시장은 민선 7기 임기 반환점을 돈 올해 7월부터 수도권매립지 종료 정책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정부와 서울시, 경기도를 상대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서는 신중하다 못해 극도로 말을 아낀다는 평가를 받는 박 시장은 수도권매립지 문제에서만큼은 발언의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환경부의 압박을 오히려 공개 반박하며 인천시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인천시는 다음 달 인천시민의 날 행사에서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를 위한 범시민운동 기구를 조직하는 등 자원순환 이슈를 인천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지역 사회에 매립지 종료 '붐'을 일으키고 시민 공감대를 확산할 계획이다.
또 매립지 종료를 위한 단계별·종합 계획을 발표하고, 자체 매립지 조성을 위한 입지 선정 등 행정 절차도 본격 진행한다.
정부가 바이오 산업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하는 '바이오 공정 인력 양성센터 구축사업'의 유치도 인천시가 경쟁도시에 비해 한발 앞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사업은 박 시장이 송도국제도시에 조성하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핵심 인프라다.
그동안 균형발전 논리에 밀려 각종 정부 공모 사업에서 역차별을 받아왔던 터라 인천시가 꼭 센터를 유치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유치 결과는 시민의 날 행사 전후인 10월 중순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인천시가 바이오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도 공개될 예정이다.
인천형 뉴딜의 종합 계획 발표도 인천시가 다른 시·도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시민의 날 행사(시민시장 대토론회)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미 바이오·그린·디지털 뉴딜 초안이 순서대로 공개된 가운데 인천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 최우선 사업을 정하고, 하반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민선 7기 슬로건도 시민시장 토론회를 통해 정한 바 있다.
그동안 민선 7기 인천시는 붉은 수돗물 사태 등 여러 악재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문제를 수습하는 데에만 행정력을 투입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시민의 날 행사를 계기로 박 시장의 색이 드러나는 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연말 단행되는 인천시 준공영제 버스노선 개편과 준공영제 운영 개선 성과는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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