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도 의식 되찾아… 국민염원 속 화마 이겨낸 '인천 형제'

박현주 기자

발행일 2020-10-06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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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형제끼리 요리하다 불이 난 용현동 빌라의 화재현장. 2020.9.14 /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

사고후 열흘 넘는 '사투' 이겨내

"사회가 아이들 보살펴야… 과제"
기부금 2억원, 치료비 사용 예정


깨어나기만 기다리던 국민들의 염원 속에 '라면 화재' 형제가 의식을 되찾았다.

지난달 14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A(10)군과 B(8)군이 추석 연휴 기간 중 의식을 되찾았다. 사고 이후 열흘 넘게 의식을 잃은 채 서울의 한 화상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A군과 B군은 현재 일반 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형제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가장 손꼽아 기다리던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당시 화재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던 주민 김일랑(79)씨는 "TV로 아이들 소식을 자주 접하고 늘 일어나길 소망하고 있었는데 추석 연휴 지나고 가장 감사한 소식"이라며 "아이들이 깨어나서 기쁘나 한편으론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보살펴야 한다는 엄중한 과제가 남았다"고 했다.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아이들 치료비로 써달라"며 2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기관들도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는데, 지난달 인천시교육청은 소속 교직원들이 마련한 성금 1천463만원을 형제 학교에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소속 지역위원장과 시·구의원, 당원 등이 모은 성금 1천64만원을 형제 후원을 주관하는 학산나눔재단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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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형제 단둘이 집에서 라면을 끓이던 중 불이 나 크게 다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16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화재현장에 불에 타다만 집기류와 학용품이 놓여져 있다. 2020.9.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사)따뜻한하루는 지난달 29일 기준 1천21명이 4천532만원을 기부하고, 이 중 10명이 정기후원을 한다고 밝혔다. 따뜻한하루는 지정 기탁 방식은 아니나,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화상 부위를 수술해야 하는 만큼 대부분 치료비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학산나눔재단은 지난 4일 기준 790명의 시민이 1억4천600만원 가량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아이들 치료하는 데 쓰인 비용은 구청 등 기관 지원금으로 해결해서 아직 재단 측 후원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재단 측은 기부자가 기부금의 용도를 지정한 지정기탁인 만큼, 아이들 치료비와 기타 필요한 상황에 맞게 쓰일 수 있도록 구청과 심의를 거쳐 집행할 방침이다.

형제가 중상을 입고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금 기한을 정하지 않기로 했다.

장보경 학산나눔재단 과장은 "일단 아이들이 치료를 받고 회복하는 게 최우선인 만큼, 대부분 치료비로 쓰일 것"이라며 "많은 시민이 형제가 의식을 찾으면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기사가 나오고 관련 문의가 잇따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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