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용안 작 '밖을 모른다'. /제물포갤러리 제공 |
인천에서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현용안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이곳과 저곳 - 저곳으로 갈 수 있는 통찰'이 8일부터 16일까지 인천 제물포갤러리에서 펼쳐진다.
고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교사이기도 한 작가는 제자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것에 대한 결과물들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성에 대한 부분을 화폭에 담아낸 것이다.
장밋빛 환상을 걷어낸 작품들은 아무래도 다소 암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드로잉 작품 등으로 구성된 30여점의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이 같은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작가는 출품작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항 속의 작은 물고기를 예로 들었다. 그는 "먹이를 주고, 물을 교체해 줘야 살아갈 수 있는 어항 속 물고기가 바다로 간다면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거친 물살 속에서 힘겹게 살 것"이라면서 "그러나 적어도 수동적 사육이 아닌 능동적 모험이 될 것이며, 아마도 죽을 때까지 드넓은 바다를 평생 돌아다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물고기는 바다로 갈 수 있는 물리적 이동 가능성이 있지만, 나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갈 수 있는 물리적 이동이 가능한지 질문한다. 그 질문에 과감하고도 용기 있는 통찰이 있다면 이곳에서 저곳으로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결론 내린다.
현용안 작 '이곳과 저곳'. /제물포갤러리 제공 |
선생님이자 어른으로서 제자들의 시선에 맞춰 세상을 바라보려 노력하는 작가는 누군가에게 생명줄을 맡겨 놓는 삶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작품으로 강변한다.
그는 "공부 잘하면 성공한다는 이곳에서, 평생 돈만 걱정하는 이곳에서, 내 말만 잘 들으라는 사람에게서, 가슴 벅찬 모험이 있는 저곳으로 사유를 이동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전시 오프닝 행사는 8일 오후 6시에 개최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