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순수 국내파로 23명씩 선발
벤투, 김학범 제자 선발 기싸움도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친선 경기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파울루 벤투(왼쪽)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9.28 /연합뉴스 |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지략대결이 한글날인 9일 오후 8시 고양에서 무관중 경기로 펼쳐진다. '형님 만한 아우 없다'고 하지만 아우들의 경기력도 무시할 수 없어 이번 스페셜 매치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대표팀의 스페셜 매치 1·2차전이 9일과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잇따라 치러진다.
이번 두 차례 스페셜 매치는 코로나19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과 도쿄올림픽이 각각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선수들 기량 점검'과 '코로나19로 지친 축구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맞대결은 1996년 4월21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박종환 감독의 A대표팀과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 맞대결 이후 24년 만이다.
따라서 이번 형님과 아우의 대결은 벤투 감독과 김 감독의 지략대결과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해외파 선수들의 입국이 곤란해 '국내파 K리거'로만 23명씩 선발했다.
국내파로만 구성하다 보니 벤투 감독과 김 감독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중재에 나설 정도로 치열한 기(氣) 싸움을 펼치는 등 장외대결도 화끈했다.
벤투 감독은 올해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김학범호 제자인 이동준(부산)과 원두재(울산)를 발탁해 시험대에 올렸고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공격수 김지현(강원)을 선발했다. 다만 '베테랑' 이청용(울산)이 무릎 부상으로 중도에 빠지면서 이현식(강원)이 태극마크 막차를 탔다.
여기에 맞서는 김 감독은 올해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를 주축으로 뽑았다. 또 올해 K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송민규(포항)를 공격진에 포함했고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을 경험한 골키퍼 이광연(강원)도 포함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두 차례 스페셜 매치에서 승리하는 팀의 이름으로 1억원의 코로나19 성금을 기탁할 예정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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