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좋고 나쁨의 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이 뭘까? 유명한 이가 곡을 만들고 가사를 만들고 옥 굴러가는 소리로 유명한 가수가 부르면 그것이 좋은 음악일까? 아니면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고 음악에 전문적인 조예가 있는 이들만 알 수 있는 그런 높은 수준이 좋은 음악일까?
공자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관저는 슬프되 상처를 주지는 않고 즐겁되 음란함에 빠지지는 않는구나. 일반 서민의 정서를 노래한 시경의 구절을 음미해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결국 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과 연관되어 판단된다.
공자는 공자의 마음이 좋다고 느꼈기 때문에 시경 관저장을 좋게 평가한 것이다. 일반인에게 들려주면 그저 그럴 수도 있다. 공자는 종종 진리를 음식 맛에 비유하곤 하였다. 입이 있고 혀가 있으면 보는 것이 맛일텐데 왜 공자는 모두들 마시고 먹지만 그 진정한 맛을 아는 이가 드물다고 하였을까? 아마도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입은 음식의 제맛을 알기 힘들어서 그런 건 아닐까?
음악도 결국 느끼는 이의 주관적인 마음이 일정 정도 열려있을 때 치우치지 않게 들리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치우쳐서 느끼게 되고 그렇게 되면 슬픔에 빠지면 크게 상처받고 즐거움에 빠지면 음란한 정도까지 갈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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