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 대표 |
인천에 본사 스타트업 하벤 눈길
배터리없이 온도측정 기술 활용
1만개 발주… 매출 목표 2배 '쑥'
코로나19 사태로 산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를 기회 삼아 성장하고 있는 인천 스타트업이 있다.
인천에 본사를 둔 (주)하벤은 2018년 3월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하벤은 스마트폰의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이용해 배터리 없이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것이 신선식품 배송 용기에 부착하는 온도 센서였다.
배송 용기 내부에 센서를 부착하고, 밖에서 스마트폰을 용기에 밀착하면 안에 있는 제품 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센서는 스마트폰을 밀착할 때에만 작동해 배터리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제품 단가가 낮은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일회용 배송 용기를 배달하면 회수하지 못한다는 점 등으로 그동안 매출이 미미한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사태는 하벤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 쿠팡 인천 6센터가 올해 5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감염 예방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온도 측정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하벤에 발열 측정용 제품 개발을 제안한 것이다.
하벤은 자사 기술을 활용해 발열 측정용 스마트 센서 패치 손목밴드와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후 손목밴드에 대면 손목 온도, 시간, 장소 등이 자동으로 수집된다. 직원이나 학생의 손목 온도 등 상태를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이다.
하벤은 제품 주문을 받기 시작한 7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쿠팡 물류센터, 대학교 등과 1만개의 손목밴드 발주 계약을 체결했다. 손목밴드가 호응을 얻자 올해 목표 매출액을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벤 이혁진 대표는 "유통·물류업, 대학교 등 내수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며 "손목밴드로 기술력을 입증받은 만큼 기존 신선식품 배송용 온도 센서도 개선·보완하는 등 회사를 차근차근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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