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장애인 44% '고령층'인데… 쉼터는 단 한 곳

손성배 기자

발행일 2020-10-19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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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만9천명중 24만6천명 '65세 이상'
동네 경로당, 비친화적 시설등 '문턱'
내달 안성시에 '쉼터'… 도내 최초
"그늘에 머물지 않도록 선제대응을"


"경로당은 불편하고 눈치 보여서 못 가요."

경기 남부지역에 사는 70대 중증 장애인 A씨는 동네 경로당 문턱을 넘지 못한다. 비장애인 노인들의 암묵적인 차별과 장애인에 비친화적인 시설 탓이다.

도와주는 이가 없으면 집 밖에 거의 나가지 못하는 A씨의 소원은 소박하다. A씨는 "고령 장애인을 위한 경로당 겸 쉼터가 생긴다면 젊었을 때부터 교류하던 장애인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노령층을 위해 지역마다 1만곳에 달하는 경로당을 운영하면서도 65세 이상 25만명의 고령 장애인을 위해 설치한 공간은 단 1곳 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도와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등에 따르면 도는 오는 11월 안성시에 '고령 장애인 쉼터'를 개관한다.

65세 이상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이자 생계 곤란 등 위기관리 고령 장애인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고령 장애인 쉼터는 지난 2017년 고령 장애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장애인복지 정책 토론회에서 최초 제안한 이후 4년여만에 마련된 도내 최초 공식 쉼터다.

도내 65세 이상 고령 장애인은 2019년 기준 총 24만6천642명으로 도 전체 장애인구(55만9천878명)의 44%를 차지한다.

홀로 지내다 아무도 모르게 숨을 거두는 '고독사'를 겪는 경우는 5명 중 1명이 장애인이다. 이들의 외로운 죽음을 막고자 고령 장애인 쉼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장애인 단체들에서는 최소 500개소 설치를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도 사회복지기금을 지원해 오산시에 고령 장애인 쉼터 시범 사업을 하다 종료하고 안성시에서 새롭게 출범했다.

개관을 앞두고 지난 16일 오전 (사)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주관으로 열린 고령 장애인 쉼터 간담회에서 최종현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은 "장애인복지관이나 노인복지관을 고령 장애인이 이용하기는 어렵고 시설마다 이용 대상층도 다르다"며 "저소득 고령 장애인들이 그늘진 곳에 머무르지 않도록 도가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짚었다.

도는 안성시 고령 장애인 쉼터의 운영 성과를 토대로 설치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안성시 고령 장애인 쉼터도 본 사업 개념은 아니지만, 성과를 평가해 도 전역에 확대할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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