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대로 달리던 경찰관…'무엇이' 그를 벼랑으로 몰았나

손성배 기자

발행일 2020-10-20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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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署 30대 경감 '의문의 추락사'
휴가기간에도 업무 복귀 '압박감'
유족, 과도한 스트레스 원인 주장

장래를 촉망받던 30대 경찰 간부가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가 바라다보이는 아파트에서 추락사했다.

유족과 동료들은 순경 공채 출신으로 임용 10년 만에 경감으로 승진해 탄탄대로를 달리던 이 간부가 어린 두 딸을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이하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평택시 동삭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평택경찰서 형사과 강력팀장 김모(38) 경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당일 김 경감은 주말 당직근무를 앞두고 출근하던 길에 이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다. 해당 아파트는 김 경감이 살고 있는 집과 멀리 떨어져 있고 직장인 평택경찰서와 가까운 곳이다. 김 경감의 유족은 오전 9시가 지나서도 출근을 하지 않았다는 동료들의 연락을 받고 112 신고를 통해 위치추적을 했다.

그의 마지막 동선은 이 아파트 옥상이었다. 옥상에는 태우다만 담배 몇 개비가 남았고,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현재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농번기를 맞아 일손을 돕기 위해 9일부터 3일간 휴가를 내고 처가를 찾았던 김 경감이 계속되는 업무 전화에 결국 휴가를 포기하고 경찰서로 복귀했다.

10일은 평택 팽성읍에서 접촉사고로 차량 운전자를 마구 때려 다치게 한 '무쏘남 사건'의 피의자를 평택경찰서 형사들이 체포한 날이다. 김 경감이 이끄는 팀이 해당 피의자의 과거 폭행 사건을 처리 중이어서 이 사건의 주무팀으로 배정됐다.

김 경감의 아버지는 "아들은 남한테 화도 잘 못 내고 피해 주는 것도 없었고 어렸을 때부터 본인이 희생하는 법을 알았다"며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감당을 못했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일찍 갔는지 알 길이 없다"고 억울해 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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