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없는 '시골학교' 아이들 늘었다…강화 내가초등학교 '역주행'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20-10-2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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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초등학교 (1)
전교생이 43명인 강화군 내가초등학교의 학생들이 학교가 자체 확보한 경작지에서 지난 6월 직접 모내기를 하는 모습.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곳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등교수업과 방과후학교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0.10.20 /내가초 제공

두 자녀 전학 '도심 거주 학부모'
"원격 지쳐… 이곳은 정상 등교"
생태·환경특화 프로그램도 장점
3월 전교생 31명… 현재는 43명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인천 강화도 외딴 시골학교들이 도시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 시골에서 도시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도시에서 시골로 이주하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 동구에 거주하던 최선희(41)씨는 지난 7월 초등학교 2학년과 5학년인 두 자녀를 데리고 강화군 내가초등학교 인근으로 집을 옮겼다. 농·어촌지역 소규모 학교인 이곳은 도심과 달리 정상적인 등교 수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질 때만 하더라도 최씨는 원격수업을 미래 교육의 대안적 형태로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원격수업의 한계와 단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학년이 다른 두 자녀의 원격 수업을 집에서 동시에 돌봐주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이들도 피드백이 제대로 될 리 없는 온라인 수업에 흥미를 잃어갔다.

최씨는 "학교에서도 각자 교사의 역할이 나뉘는데, 원격수업 체제에서는 사실상 학부모가 담임교사, 교과교사, 영양교사, 보건교사 등의 모든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매일 정상적인 등교 수업이 이뤄지는 강화도로 전학했다"고 말했다.

최씨가 이곳 강화지역으로 전학을 결심한 데는 지난해 여름방학에 강화 양도초등학교가 진행한 '여름방학 계절학교'에 참가한 경험이 컸다.

아이들은 강화도의 자연환경과 함께 놀며 배운 수업에 만족도가 컸다고 한다.

강화 지역에는 내가초·송해초·양사초 등에서 이와 비슷한 생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런 특화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강화지역 학교들의 전입 학생이 최근 많이 늘었다고 한다. 특히 단기 체류를 문의하거나 전학을 상담하는 경우도 크게 증가했다.

최씨의 자녀가 다니는 내가초등학교 전교 학생 수는 지난 3월 초 31명에서 지금은 43명까지 12명이나 늘었다. 병설유치원은 대기자가 4명이나 있다.

인천에서 거주해오다 5년 전인 2015년 이곳에 정착했다는 4학년과 1학년 학생의 학부모 임윤희(41)씨는 "도심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수업,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이 매력적이어서 인천 도심에서 이곳으로 왔다"며 "코로나19 이후 작은 시골학교의 장점과 소중함을 또 새롭게 느끼고 있다. 강화에 오래도록 머물게 되리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고주희 내가초 교장은 "우리 학교의 특색있는 생태·환경 교육 프로그램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면서 "학부모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당사자들이 원하는 교육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결과"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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