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천 화재 형제, "같은 병실 쓸 정도로 호전됐었는데…" 허종식 의원 첫 조문

공승배·박현주 기자

입력 2020-10-21 22: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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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저 어린아이를 꼭 이렇게 보내야 하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의원은 21일 오후 9시께 '라면 화재 피해 형제' 중 동생인 A(8)군의 빈소가 차려진 인천의 한 장례식장을 처음으로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허 의원은 A군의 가족과 친척을 만나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가족을 만나고 나온 허종식 의원은 "유족은 '어린아이가 이런 사고를 당해 매우 안타깝고, 정말 좋은 데로 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다"며 "A군과 사이가 각별했던 형도 이 사실을 알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많이 안타까워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군의 유족은 허 의원에게 조용하게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허 의원은 지난 16일 형제가 입원한 서울의 한 화상전문병원 인근에서 A군 형제의 어머니와 직접 만났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형제는 직접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허 의원은 "A군이 '엄마'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며 "평소 A군이 기관지가 좋지 않았던 데다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의료진도 어느 장기가 다쳤는지 알 수가 없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상태가 조금씩 괜찮아지니 의료진도 괜찮을 거라는 기대를 했는데, A군이 어제(20일) 저녁에 갑자기 숨쉬기가 힘들다고 하고, 구토를 두 번이나 하는 등 호흡 곤란이 왔다.

21일 급히 중환자실로 옮겨 의료진이 2시간 반 동안 심폐소생술도 했지만 끝내 호흡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A군은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을 때도 형과 같은 병실을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형제가 병실 침대를 쓰고, 형제의 어머니는 간이 침대를 사용했다.

허종식 의원은 위기 아동 보호 정책 전반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허 의원은 "이제는 우리 사회가 위기 가정을 책임져야 할 때가 왔다"며 "한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해서 이 나라의 기둥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건 전적으로 사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관련 법이나 제도를 확실하게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형제의 어머니를 보고 느낀 건 '보통의 젊은 엄마'였다"며 "어머니도 불우한 가정에서 살았던 게 확인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느 어머니와 다를 게 없어 보였다"고 했다.

A군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16분께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원격 수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단둘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었다.

A군은 서울의 한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결국 21일 오후 숨졌다. 형인 B(10)군은 신체 일부의 깁스를 푸는 등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승배·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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