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중단 없다" 대한의사협회 "접종 미뤄야"…전문가들도 혼란

독감백신 접종후 '연일 사망'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20-10-23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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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남서 1명씩 신고 접수
정청장 "연관성 아직 미확인"
의협은 회원대상 유보 안내문

지난 16일 인천에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첫 사례가 나온 뒤 유사한 상황이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독감 예방 접종 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예방접종을 일주일간 잠정적으로 미룰 것을 권고하는 등 시민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22일 인천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70대 남성이 숨진 것을 비롯해 전남 순천, 전북 임실, 경북 성주, 경남 창원 등지에서도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인천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연수구 선학동에 사는 A(74)씨가 이날 오전 6시 8분께 자택 안방 침대 위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20일 연수구의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A씨가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 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성남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B(80·여)씨가 지난 19일 오전 11시 40분께 수정구 한 내과의원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한 뒤 귀가하던 길에 쓰러졌다. B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성남시의료원으로 곧바로 옮겨졌지만, 접종 후 약 1시간 만인 같은 날 낮 12시 41분께 사망했다.

인천을 포함한 전국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은경 질병청장은 독감 백신과 사망자들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예방접종 사업 계속 추진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 조사반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예방접종 사업 중단 의견과 관련해 정 청장은 "아직은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와 전문가의 판단"이라며 "예방 접종의 적정 시기가 있기 때문에 접종을 일정 기간 중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사망 환자가 잇따르자 예방접종을 일주일간 잠정적으로 미룰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또 23일부터 의료기관 접종을 잠정 중단하라는 회원 대상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

의협은 기자회견을 통해 "예방접 후 사망보고간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독감 관련 모든 국가예방접종과 일반예방접종을 일주일간(10월 23일~29일)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한 당국의 혼선과 이에 따른 시민 불안이 높아지면서 보건소나 병·의원 등에는 안전성이나 증상, 백신 제품명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일부는 접종을 포기하거나 미뤄 병원 등의 대기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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