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명물]지천으로 노란 열매 맺은 김해 진영단감

달콤하고 아삭하게…기분 좋은 '감'이 왔다

이종구 기자

발행일 2020-11-12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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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日서 들여와 재배 시작… 아직도 267주 고목 군락 이뤄
비타민C 풍부… 생식용 이외에도 곶감·감말랭이·감식초 인기
올해부턴 일본에 역수출… 말레이시아·베트남 등 '14개국 진출'
해마다 축제 이어오는 김해시, 드라이브 스루 판촉행사 열기도


한신협_로고
매년 추석을 전후해 10월 초순부터 11월 중순까지 김해 진영 인근을 지나다보면, 주변 산의 낮은 지형을 중심으로 지천으로 노란색 단감이 나무에 매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김해 진영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알려지기 전까지는 단감의 고장으로 유명했다.

진영은 1927년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단감묘목이 최초로 들어온 단감 시배지로서, 최근에는 일본과 베트남 등 세계 14개 나라로 수출되고 있다. 진영단감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김해시는 진영단감축제 개최는 물론 국내외 판촉행사, 재배농가 지원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우리나라 단감 시배지 진영

진영단감은 일제강점기인 1927년 우리나라 최초로 김해시 진영에서 재배돼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창원 등 인근 지역으로 전파돼 한반도 동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과실로 자리매김했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명성과 인지도가 높은 김해시의 대표 특산물이다.

단감의 국내 도입에 관해서는 문헌 등 근거자료에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1927년 4월 1일 한국 여성과 결혼한 당시 진영역장 요코자와가 단감 재배를 위해 일본 식물학자 3명(요시다, 사토오, 히가미)의 지도를 받아 진영읍의 토질과 산세, 기후 등이 단감재배에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진영읍 신용리에 단감나무 100여 주를 심어 시험재배를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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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단감 선별장에서 분류 작업중인 작업자들. /김해시 제공

단감 시배지인 진영읍 신용리에는 실제로 267주 정도의 단감 고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지금도 진영단감의 이름으로 품질 좋은 단감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지역별 농어촌산업화 자원 현황(2012년 2월, 농림수산식품부 발행), 경남새마루(2008년, 경상남도 발행), 경남농업기술 100년사(2008년 10월,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발행), 진영읍지(2004년 12월 10일, 진영읍 발행) 등에 기록돼 있다.

단감 시배지인 김해시 단감면적은 그러나 각종 개발 사업으로 매년 재배면적이 감소해 현재 1천ha 정도에 불과하나, 브랜드 가치 면에서는 단감하면 아직도 진영단감을 떠올릴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 세계 14개 국으로 수출되는 진영 단감

이같은 명성으로 진영단감을 비롯해 김해지역 단감은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김해지역 단감의 세계 수출 현황을 보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 등 12개국에 2천763톤을 수출했다. 올해는 베트남은 물론 일본에도 수출을 시작해 단감 수출 국가는 14개국이 됐다.

김해시는 올해 1월 2일 진영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국내 최초 단감의 공식적인 베트남 수출을 위해 '2019년산 진영단감 첫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이날 수출업체를 통해 진영단감 6.5톤(1만4천달러)이 베트남으로 첫 수출됐다.

한국산 감은 베트남과 합의한 검역요건에 따라 재배지 검역이 필요하기 때문에 2020년 생산 감부터 수출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우리나라와 베트남간 단감 수출 관련 추가 협의를 통해 베트남 식물검역당국(PPD)이 2019년 생산된 단감에 한해 재배지 검역요건을 적용하지 않고 수입을 허용함에 따라 수출이 가능했다.

이날 수출을 계기로 김해시는 베트남으로 단감 수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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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진영단감 판촉전. /김해시 제공

일본으로 첫 수출은 11월 3일 진영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선적식으로 시작했다. 1927년 일본에서 건너와 처음 우리나라 진영지역에 심어졌던 단감이 약 100년 만에 역수출된 셈이다. 이날 일본으로 수출된 단감 물량은 6톤(L사이즈 2톤, M사이즈 4톤) 1천300만원어치에 불과하나,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해시는 단감의 유통 및 수출을 위해 2019년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사업비 30억원 지원으로 농산물유통 및 수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수출 물류비, 수출상품 공동선별비, 현지 적합 소포장재 제작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고 매년 해외 판촉 행사를 열어 김해 단감을 세계 각국에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감 농가들과 농협들도 당도 높은 고품질 단감 생산, 크기 균일화를 위한 선별 작업 등에 집중해 김해 단감의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 단감축제와 드라이브스루 판촉행사


가을철이 제철인 단감은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예방에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단감은 특유의 달콤함과 아삭한 식감으로 주로 생식용으로 이용되나 샐러드나 홍시, 곶감, 감말랭이 등으로 가공해 먹기도 한다. 특히 감으로 만든 감식초는 인체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해시는 매년 가을 진영단감축제를 통해 우리나라 단감 시배지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진영단감의 맛과 품질의 우수성을 홍보해왔다.

2018년 34회째를 맞았던 진영단감축제는 풍년을 기원하며 단감시배지에서 지내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축제기념 단감가요제, 단감 품평회 및 전시, 문화예술행사, 방송국 축하공개방송, 청소년마당 등 7개 분야, 34개 행사를 준비해 행사장을 찾은 18만여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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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단감축제 행사장.

그러나 지난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으로 축제가 취소된데 이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제를 열지 못했다.

이를 대신해 김해시는 올해 11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진영운동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단감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 단감 소비 확대를 위해 10kg 박스당 5천원 할인 판매한 이번 판촉 행사에서는 예년 단감축제보다 훨씬 많은 4천여 박스의 단감이 판매됐다.

이번 판촉행사는 단감 농가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아직도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발생하는 시기에 단감 소비자들의 감염의 위험을 줄이고 맛있는 김해 단감을 할인해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이다.

김해시는 지난해 TV공영홈쇼핑 판매와 농협하나로클럽 서울 양재점, 고양시 고양점·삼송점, 전국 홈플러스 69개 매장,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등 수도권과 부산 등 전국 주요 대형마트 83개점에서 판촉행사를 개최했고, 필리핀 현지 해외 판촉행사도 열어 큰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11월말과 12월 해외 마케팅 행사와 대형마트 판촉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김상진 김해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올해 유난히 긴 장마와 대형 태풍 등 자연 재해가 많았음에도 이를 거뜬히 이겨낸 진영단감 등 김해지역 단감이 세계 각국으로 수출돼 세계인의 먹거리가 되고 있어 기쁘고 보람된다"며 "이는 모든 농업인들이 단감을 자식처럼 여기고 수고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감 재배농가 안전성교육 및 생산지 관리를 통해 품질 좋은 단감을 생산하는 등 단감산업을 육성 발전시켜 단감시배지로서 명성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며 "단감 농가를 돕기 위한 판촉행사 개최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신문=이종구기자,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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