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평생 그렇게 큰 폭발음은 처음"…남동산단 공장 화재 합동 감식

이현준 기자

입력 2020-11-20 13:48:43
글자크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20112001000827300042081.jpg
9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남동산단 내 화장품 제조 공장 화재 현장. 2020.11.20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12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사고가 발생한 인천 남동산단 화장품 공장 주변에 있던 김모(48)씨는 20일 "평생 그렇게 큰 폭발음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화재 발행 당시 해당 공장 울타리 쪽에서 담배를 피우며 잠시 쉬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폭발음에 크게 놀랐다고 했다. 김씨는 "폭격을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폭발음이었다"며 "폭발 직후 각종 파편이 인근 공장 주차장으로 튀고, 연기가 났다"고 했다.

화재 현장 주변은 그의 말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었다. 

2020112001000827300042083.jpg
합동 감식에 나선 관계자들이 현장 주변을 살피고 있다. 2020.11.20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불이 난 건물 2층 공장 한쪽면 외벽은 기둥만 남긴 채 사라져 있었다. 당시 폭발의 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외벽 파편은 옆 공장 주차장을 넘어 공장 건물 현관 근처까지 날아들었다. 공장 주차장엔 유리조각 등 각종 파편이 피해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바닥에 깔려 있었다. 

이 공장의 한 관계자는 "큰 폭발음이 나서 놀라 밖으로 나와보니 저쪽(화재 공장) 건물 2층 한쪽면 외벽이 날아와 있었고, 건물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며 "불이 나자 119에 신고하고, 일부는 건물 인근 지게차를 이용해 건물 안 사람들을 구하는 등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나마 바람이 인근 공장 쪽으로 불지 않아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33.jpg
합동 감식을 준비하고 있는 소방당국 관계자. 2020.11.20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엔 인천소방본부 화재조사팀을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인천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자 30여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건물 2층 내부 기계 설비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113.jpg
9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남동산단 내 화장품 제조 공장 화재 현장 주변에 건물 외벽으로 보이는 건축자재와 각종 파편이 널려있다. 2020.11.20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염소산나트륨 등 화학물질을 다루던 중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연소산나트륨은 제1류 위험물에 해당하는 산화성 고체로, 화재 폭발 위험이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폭발 원인과 해당 업체가 화학물질 취급 관련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221.jpg
9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남동산단 내 화장품 제조 공장 화재 현장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위로 나뭇가지와 유리 조각 등 각종 파편이 쌓여있다. 2020.11.20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화재는 전날 오후 4시 12분께 발생했다. 이 화재로 A(57)씨 등 20~50대 남성 3명이 숨지고 소방관 등 9명이 다쳤다.

화재 당시 공장 직원들이 지게차를 이용해 구조에 나섰지만, 인명피해가 컸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이현준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경인일보 채널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부산일보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