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10년·(3·끝)]북한 책임 있는 자세 선행

연락소 폭파로 희망도 산산조각 났지만 '이대로 덮을 순 없다'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20-11-25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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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북한
연평도 포격 후 10년이 지났지만 북한은 여전히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격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일 오후 인천 연평도 망향대에서 바라본 북한 땅. 2020.11.24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당시 군인·민간인 4명 목숨 잃어
전문가 "책임소재 밝히고 사과를"
마르지 않는 눈물… 野, 정부 압박
美 바이든정부 다자구도 접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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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10년이 흘렀다. 남북관계는 북한의 공동 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 합의가 이뤄질 때만 해도 연평도에는 남북 평화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고향 땅을 밟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한 실향민도 적지 않았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얘기다. 하지만 지난 6월 북한이 개성공단에 있는 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주민들의 희망도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주민들이 원하는 평화 실현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의 공식적인 사과를 꼽았다. 당시 포격으로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 등 우리나라 국민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북한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평화를 논의하려면 기본적으로 그 전에 있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데 북한은 연평도 포격에 대해 전혀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먼저 책임 소재를 밝힌 뒤 적절한 사과가 있어야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지, 이를 덮고 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가 나서 북한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해야 한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야권에서는 이 같은 비판이 쏟아졌다. 포격 희생자인 고(故)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도 추모식에서 '4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포격에 대해 북한에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해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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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후 10년이 지났지만 북한은 여전히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격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0일 오후 인천 연평도 망향대에서 바라본 북한 땅. 2020.11.24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미국 행정부 교체로 인한 한반도 정세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아래 북한의 대화 수용 여부가 관건으로 꼽히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도 북한이 대화에 나설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박원곤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도 북한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할 텐데, 지난 6월 명확하게 남북관계를 대적 관계로 가져가겠다고 선포한 상황에서 이를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 수용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내년 3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때 도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0월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6형'은 아직도 시험 발사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실전 배치를 위해서라도 도발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바이든 정부가 다자 구도를 통해 '이란 핵 합의'를 주도했던 맥락에서 한반도 문제에 접근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북한도 바이든 정부와 협상을 하려면 분위기를 먼저 조성해야 하는데, 도발하면 협상 자체가 시작될 수 없다. 과거처럼 관심 끌기의 도발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연평도 포격은 고 서정우 하사 어머니의 말처럼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잊혀가고 있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다. 연평도 주민 김모(59·여)씨는 "한 세대가 지날수록 포격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지겠지만, 잊어서는 안 될 기억"이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일이 없도록 평화는 반드시 와야 한다"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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