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첫날인 24일 0시가 지나면서 주점과 음식점이 문을 닫은 수원시 인계동 번화가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동필·김도우기자 phiil@kyeongin.com |
0시전 안내… 가게 앞 테이블 매장 옮겨
2.5단계 악몽 우려… 대리기사 생계 걱정
"이제 나가주셔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24일. 수원 도심의 불이 꺼졌다.
인계동 거리의 수많은 주점과 음식점은 0시가 되기 전부터 손님들에게 나가주셔야 한다고 안내했다. 가게 앞 데크에 놓였던 테이블은 모두 매장 안으로 이동했다.
주점에서 나온 시민들은 저마다 택시를 찾거나, 대리운전을 호출했다. 시민 A(23)씨는 "이번 모임으로 송년회를 끝냈다"며 "당분간 친구들과 약속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자정 무렵이 되자 거리는 택시와 대리운전기사의 휴대용 이동기기로 북적였다. 그렇게 한 시간 가까이 지나자 인적이 사라졌다.
야외 테이블을 정리하던 아르바이트생 B(28)씨는 "배달 영업이 새벽 2시까지인데, 그때까지 하고 들어가기 위해 미리 마감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일부턴 배달·포장 영업만 하는데, 나오지 말라고 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원시청 인근에 위치한 대리운전 기사들의 대기장소에선 생계를 걱정하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대리운전 기사 C(49)씨는 "9시~9시 30분에 콜이 몰렸다가 반복됐었는데, 오늘 이후도 그럴 것 같다"며 "자정 때 콜이 많을 것 같아 대기 중이었는데, 거의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D(39)씨는 "3년 째 대리운전 일을 하고 있는데, 연말에 이렇게 콜이 없는 건 처음"이라며 "지난해 이맘 때쯤이면 콜을 골라서 받기도 했는데, 올해는 조용하다. 지난 2.5단계 때 매출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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