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화재 아파트 구조, 1기 신도시 건물과 '닮은꼴'

손성배 기자

발행일 2020-12-04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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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군포시 산본동 백두한양아파트 9단지 화재 현장에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화재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2020.12.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옥상문 위에 권상기실 문 '혼란'
"외부 탈출보다 안전한 곳 대피를"


11명의 사상자를 낳은 군포 아파트는 1980~1990년대 1기 신도시 조성 당시의 '닮은꼴' 아파트 구조였다.

화재 당시 인명 피해를 키운 가장 큰 이유다.

옥상보다 한 층계를 더 올라간 곳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기계실(권상기실)은 외부로 통하지 않는 닫힌 공간이었고, 권상기실 앞 계단참에서 13층 주민과 15층 주민 3명이 발견돼 2명이 숨졌다.

1명은 3일 겨우 의식을 되찾았다.

재난 상황에 옥상 비상문을 찾지 못하고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는 구조는 군포 백두한양9단지 아파트(12월3일자 7면 보도=마지막 희망 '비상문 유도등'이 절망으로 몰고갔다)만이 아니다.

1989년 7월 사용승인을 받은 수원 영통구의 13층짜리 아파트도 옥상 위에 권상기실이 있다. 용인 수지구의 1995년 4월 입주 16층짜리 아파트에도 옥상 비상문에서 대피로가 끝나는 게 아니고 한 층계 위에 기계실이 있다.

그나마 최근인 2013년 5월 준공된 수원 장안구의 아파트도 '옥상옥' 구조로 옥상 비상문과 권상기실이 계단을 따라 나란히 있었다.

옥상문을 통해 외부로 완전히 빠져 나간 뒤에 기계실로 올라가는 철제 계단이 설치된 곳도 있었다. 1980년 12월 사용승인을 받은 수원 팔달구의 12층짜리 아파트는 비상구를 나가 평평한 곳에 철제 계단으로 기계실을 올라가는 통로가 있는 구조였다.

전문가는 원칙적으로 공동주택 기계실은 주민들이 접근할 수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화재 발생시 대피를 최우선으로 하는 '불나면 대피 먼저'도 상황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권상기실은 엘리베이터 모터를 정지한다거나 지지할 수 있는 와이어줄이 있어 출입을 통제해야 하고, 옥상을 지나쳐가지 않도록 시설물을 보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이 나면 밖으로 나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계단에 이미 연기나 열이 가득 차 있을 때는 건물내 대피공간이나 안전한 곳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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