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허종식 국회의원(오른쪽), 장정민 옹진군수(가운데), 고남석 연수구청장(왼쪽)이 '매립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2020.1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민주당 인천시당, 朴시장·의원·군수·구청장과 '특위' 구성 합의
기존 市 계획에 '군·구 대안' 반영키로… 위원장엔 허종식 의원
박남춘 인천시장의 자체 매립지 조성과 소각장 확충 계획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긴급 중재에 나서 '재공론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의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과 고남석 연수구청장, 장정민 옹진군수는 7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합의문을 발표하고 "인천시당을 주체로 하는 매립지·소각장 입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당은 전날 오후 8시 박남춘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군수·구청장, 지역 위원장 등이 참석한 긴급당정회의를 열어 이런 방침에 합의했고, 당내에 '매립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집권여당으로서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함께하고, 수도권매립지의 2025년 종료를 위한 소각장·매립지 필요성에 대해 대승적으로 공감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인천시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계획에 군·구가 제시하는 대안을 반영해 최종 입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7일 오전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허종식 국회의원(오른쪽), 장정민 옹진군수(가운데), 고남석 연수구청장(왼쪽)이 '매립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합의문을 발표한 후 단식투쟁을 중단한 장 옹진군수를 허 의원과 고 연수구청장이 부축하고 있다. 2020.1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민주당의 개입은 박남춘 시장이 서구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 옹진군 영흥도에 자체 매립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자 장정민 옹진군수가 지난 1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등 최악의 갈등 국면이 전개되는 데 따른 조치다.
남동구와 중구에 소각장을 신설하고, 연수구·서구의 기존 소각장을 현대화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민주당 소속의 해당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허종식 의원은 "이번 합의는 입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군·구가 제시하는 안이 있다면 함께 논의를 해보겠다는 것"이라며 "공개할 수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기존 발표된 후보지 외에 다른 지역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7일 오전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허종식 국회의원(오른쪽), 장정민 옹진군수(가운데), 고남석 연수구청장(왼쪽)이 '매립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1주일만에 단식투쟁을 중단하고 농성 천막을 철거했다. 2020.1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장정민 옹진군수는 이날 1주일만에 단식을 중단하고, 인천시청 앞에 설치했던 농성 천막을 철거했다.
장 군수는 "환경정책은 모든 사람이 같은 정보와 평등한 목소리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련의 시행착오와 갈등이 있었지만, 당정협의를 계기로 머리를 맞댄다면 최적의 매립지 안이 수립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당은 소속 국회의원과 인천시장, 기초단체장이 단일대오를 형성해 당내 갈등을 빠르게 진화하겠다는 의도이지만, 최종안을 도출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측된다. 정치적 갈등은 매듭짓더라도 결국 주민이 수용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당은 장정민 군수를 비롯한 군수·구청장 3명 이하, 시·군·구의원과 전문가 10명 이하로 구성된 특위를 꾸려 협의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위원장은 민선 7기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지낸 허종식 의원이 맡기로 했다. → 관련기사 3면(지역 골칫덩이·현안 사업들, 폐기물 시설과 '빅딜' 성사 되나)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