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평택항 황해를 넘어 세계로

[인천항 평택항-황해를 넘어 세계로]현재의 위상·역할

인천항 컨물동량, 2000년 이후 5배 증가…양곡 처리·중고차 수출 전진기지

평택항 자동차 처리실적 '10년 연속 1위'…'세수효자' 지역경제 견인차 우뚝

[인천항 평택항-황해를 넘어 세계로]현재의 위상·역할|인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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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항 등 외항 컨 확대… 2015년 광양 제치고 2위로
2017년 300만TEU 돌파, 올 코로나속 6.1% ↑ 예상

국내 양곡 36% '최다 물량' 도맡아 '식품원료 중심'
올해 중고차 27만여대 해외로… 전국 물량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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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은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변화해왔다. 항만시설 개발·보완 등 끊임없이 발전해 온 인천항은 컨테이너, 벌크 등 다양한 화물이 오가는 국내 물류 수출입의 전진기지다.



■ 세계 컨테이너 항만으로 나아가는 인천항

1974년 5월 인천 내항 4부두에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개장했다. 항만 하역의 기계화가 이뤄지는 환경 속에서 조성된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였다. 내항 4부두는 5만t급 1선석을 포함해 5척의 선박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연간 232만t, 약 27만개의 컨테이너 하역 능력을 갖추고 출발했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3~2004년 남항에 대한통운 컨테이너터미널과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이 차례로 개장한 것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이때부터 인천항은 남항, 신항 등 외항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시작한다. 2000년 61만1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에 그쳤던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5년 114만9천TEU를 기록했다.

인천항은 신항에 컨테이너터미널이 처음 문을 연 2015년 광양항을 제치고 전국 2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자리 잡게 된다. 2017년부터는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1~10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5.1% 증가한 268만8천TEU를 기록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309만2천TEU)보다 6.1% 늘어난 328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2025년까지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터미널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높여 2030년 500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는 게 목표다.

■ 양곡 수입·중고차 수출의 중심

인천항은 우리나라 식품 산업의 원료 공급 중심지다.

1982년 양곡 전용 하역시설을 갖춘 국내 최초 양곡 전용부두가 내항에 조성됐기 때문이다. 양곡 전용부두 주위로 곡물 저장시설인 전용 사일로가 만들어지면서 한때 우리나라 양곡 수입량의 약 77%가 인천항에서 처리됐다고 한다. 국내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수입 양곡이 인천항을 거친 것이다.

평택항 등 주변 항만이 양곡 전용부두와 같은 시설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인천항의 양곡 처리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항은 여전히 전국 항만 중 양곡을 가장 많이 처리하고 있다. 올 1~10월 337만8천812RT(운임톤)의 양곡을 취급했는데, 현재 우리나라 양곡 처리량의 36% 수준이다.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 항만도 인천항이다.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은 주로 내항 5부두에서 이뤄진다. 3단계 인천항 개발사업으로 조성된 내항 5부두는 자동차 전용부두로 5만t급 선박 4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다.

인천항은 매년 전국 수출 중고차의 약 90%를 처리하고 있다. 올해 1~10월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차는 27만3천262대로, 전국 수출량(30만4천75대)의 90%에 달한다. 수출 국가는 리비아가 8만2천681대로 가장 많고 예멘(2만9천452대), 요르단(2만1천387대) 등 순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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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평택항-황해를 넘어 세계로]현재의 위상·역할|평택항

 

30㎞내 현대차·쌍용차 공장… 작년 152만여대 처리
4위 컨물동량도 증가추세… 작년 72만여TEU 기록

물동량 늘며 운수업 발달… 평택시 산업 10% 차지
배후단지 개발 등 경기도 생산유발 2조1천억 전망
 

 

평택·당진항(이하 평택항)은 최적의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항만 주변이 자연 방파제로 둘러싸여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가 적다는 이점이 있다. 평택항의 수심 편차는 8m로, 인천항(25m)과 광양항(22m)에 비해 간만의 차가 작아 선박 항행과 접안 등에 유리한 환경이다.

대중국 수출거점 항만으로서 평택항은 중국 '연안산업벨트'와 최단거리에 자리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포승국가산업단지 등 수도권과 중부권에 위치한 500개에 달하는 산업단지들이 포진했다.

■ 부동의 1위 자동차

평택항은 30여년의 짧은 항만 역사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입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기아, 현대, 쌍용 등 평택항 30㎞ 인근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들이 평택항을 거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비롯한 미주, 유럽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평택항에서 처리된 자동차 물량은 총 152만3천131대로 전년 대비 5.8% 늘어났다. 이 가운데 환적 처리량이 62만8천127대(41.2%)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 53만5천554대(35.2%), 수입차 25만3천313대(16.6%) 등이 뒤를 이었다. 평택항은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전국 항만 가운데 자동차 처리 실적에서 1위를 기록했다.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국 4위 수준이지만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 국내 1, 2위 항만인 부산항, 인천항과 비교해 큰 격차를 보인다. 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평택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72만5천47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로 전년도 68만9천853TEU 대비 5.1% 늘었다. 특히 컨테이너 물동량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자동차, 여객 등과 달리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64만636TEU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평택항만공사 측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통제가 잘 된 중국과 베트남이 평택항의 주요 컨테이너 처리 국가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반해 미주, 유럽 등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의 경우 실적이 급감한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지역경제 견인차 되다

전국 3대 국책항만 중 하나인 평택항은 국가적으로 수도권 산업 지원항만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항만 개발이 이뤄졌던 1998년을 기점으로 평택시의 세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평택항의 물동량이 늘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한 지역의 운수업이 발달했다. 운수업종은 평택시 산업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제조업에 이어 4번째에 해당하는 비중(2018년 기준)이다.

앞으로의 평택항 개발 계획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평택대학교, 중앙대학교 산업협력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평택항 발전방안 수립 연구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항만 배후단지 개발 등 평택항 중기 투자 계획(2021년~2025년)을 분석한 결과 사업지역인 경기도의 생산유발효과는 총 2조1천195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취업유발효과는 1만4천499명이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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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최규원차장, 배재흥, 김태양기자

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박준영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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