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게 떠난분 들 존엄성 지킬것" 안양공영장례추진위, 무연고사망 추모

이석철·권순정 기자

발행일 2020-12-22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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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사망자추모예식_1
동짓날, 안양시 공영장례추진위원회는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추모예식을 처음 진행했다. 이들은 무연고자 무덤의 다 쓰러져가는 명패를 교체하며 죽은 이들의 존엄을 높임으로써 산 사람의 존엄을 높였다. 2020.12.21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외롭게 떠난 분들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오늘 첫 삽을 떴습니다."

안양시공영장례추진위원회가 21일 오전 11시 안양청계공원묘지에서 무연고사망자 추모예식을 진행하고 무덤 앞 명패를 교체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안승영 (사)유쾌한공동체 대표, 곽형규 석수중앙교회 담임목사, 김유철 YMCA 대표, 김종찬(더불어민주당·안양2) 도의원, 문경식 (사)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 센터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무연고자 무덤은 봉분 없이 공원묘지 한편에 30여기가 모여 있거나 나무 덤불 속 등에 여기저기 묻혀있다. 바닥에 낮게 꽂힌 나무판이나 철판 등에 이름과 생존일 등이 간단히 적혀 있어 눈여겨보지 않으면 무덤이라고 알기도 힘들다.

추모식은 추모시와 추모편지 낭독으로 시작해 강응민 안양국악예술단 단장의 추모곡, '상여소리' 등이 이어졌다. 무덤 명패도 교체했다. 교체한 나무명패는 노숙인지원센터의 목공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노숙인들이 손수 만든 것으로 의미를 더했다.

윤유정 유쾌한공동체 사무국장은 "무료급식소에 한동안 안 나온 분이 여기 누워계셨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안승영 대표는 "외롭고 괴로운 삶을 살아왔을 한 사람의 죽음까지 철저히 외면받는 상황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문제에서 존엄한 죽음을 도울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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