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다다른 의료 상황…먼저 손 내밀어준 인천 '백병원'

민간시설 첫 전체 병상 절반 131개 전환…의료진·관리인력 투입도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폭증으로 병상·의료진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인천 백병원이 지역 민간병원 중 처음으로 전체 절반이 넘는 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전담 병상으로 인천시에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시는 동구 송림동 소재 인천 백병원(성수의료재단)이 5개 병동(249개 병상) 중 1개 병동에 속한 131개 병상을 코로나19 전담 병상으로 내놓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인천 백병원은 현재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마련하기 위한 시설 개선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주 중 부분 개소할 예정이다.

백병원은 코로나19 전담 병상 운영을 위해 전체 의사·간호사 146명 중 절반을 투입하기로 하고, 건물 관리에 필요한 보안·미화 등 기타 인력 보충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백병원은 최근 인천은 물론 수도권의 병상·의료진 부족 사태가 방역 체계 붕괴 수준까지 다다르자 인천시·중수본·인천의료원 등과 협의해 이런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인천 백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이탈이나 환자 수 감소 등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 사회에 힘을 보태고자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이 뜻을 모아 이같이 결정했다"며 "선별진료소 운영 외에 코로나19 대응 경험이 없어 인천의료원과 중수본 등과 꾸준히 협의하면서 현재 가장 부족한 중증 환자 병상도 운영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인천의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27개로 모든 병상에 환자들이 입원해 있어 가용 병상이 1개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감염병 전담 병상도 444개 중 232개인 52.3%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감염병 전담 병상은 병실이 있더라도 의료진과 관리 인력이 부족한 탓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바로 입원하지 못하고 하루 이상 대기해야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에 1년 가까이 대응해온 감염병 전담병원인 인천의료원·가천대길병원·인하대병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번아웃'된 의료진들의 이탈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인천 백병원의 이 같은 결정이 코로나19 지역 대응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방역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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